만만찮은 DJ新黨 반대-부총재5명 신당거부 한목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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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대중(金大中)씨가 정계복귀를 했으나 그의 신당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이와함께 여당도 정계복귀에 대한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
민주당 이기택(李基澤)총재는 14일 『金이사장의 명분없는 정계복귀는 부도덕한 정치행태』라고 비난하고 민주당은 앞으로 金이사장의 정계복귀 반대와 新3金시대 종식을 기치로 내걸겠다고 밝혔다. 김원기(金元基).조세형(趙世衡).노무현(盧武鉉).김근태(金槿泰)부총재등 부총재 4명도 이날 신당을 반대하며 자리를 마련했다.이철(李哲).김종완(金鍾完).장기욱(張基旭).이상두(李相斗).제정구(諸廷坵).원혜영(元惠榮).유인태(柳寅泰 ).김원웅(金元雄)의원도 가세했다.
이 모임에 합류하지는 않았으나 이부영(李富榮)부총재도 같은 입장이다.李부총재는 김대중亞太재단이사장의 정계 복귀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이들은 신당을 만드는 것은『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보낸 국민의 지지에 부응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김원기 부총재등은「구당(救黨)과 개혁을 위한 모임」을 만들었다.15일 오전에는 김민석(金民錫)위원장등 20,30대 지구당위원장과 광역의원 30여명등 청년지도자들이 모여 이 흐름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 흐름이 신당行 열차를 멈출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그러나 부총재가 5명이나 힘을 모으고 있어 신당에 심한 상처를 안겨줄것은 틀림없다.
사실 한자리에 모였지만 생각들은 복잡하다.金이사장의 복귀 자체를 반대하는 의원은 별로 없다.결국 신당으로 갈 사람도 있고,물갈이가 겁이나 모인 사람도 있다.이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이기택(李基澤)총재가 사퇴하거나 金이사장이 신당을 포기하고 민주당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이들은 최악의 경우 李총재에게 책임을 물어 잔류 민주당 당권을 장악하려하고 있다.그런 뒤에 신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면 상당한 보장도 받을 수 있다는 계산같다.
자칫하면 잔류 민주당 내에서 또다시 당권 다툼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민자당이 김대중이사장의 정계복귀에 대해 본격적으로 팔을 겉어 붙이고 나섰다.박범진(朴範珍)대변인은 14일 성명에서『드골대통령은 은퇴후 프랑스 정계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을 겪은데대해 이를 수습해 달라는 국민의 요구로 정계에 복귀했다』며『자기당의 총재를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방법으로 쫓아내고 소속의원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하는 金이사장의 경우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김윤환(金潤煥)사무총장도『국민정서는 지역패권을 싫어하고세대교체를 원한다』고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연일 金이사장을 비난하고 있는 민자당은 그러나 金이사장의 정계복귀를 내심 반기는 측면도 있다.일부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70%이상이 金이사장의 정계복귀를 반대하고 있는데 매우 고무된 모습이다.
〈金鎭國.鄭善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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