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黨실세 누가될까-林采正의원 等權論 제기로 부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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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치적 격변기는 필연적으로 실세(實勢)의 부침(浮沈)을 낳는다.민주당이 DJ(김대중 亞太재단 이사장)중심의 신당과 잔류 민주당으로 나뉘는 과정도 마찬가지다.야당내 권력이동이 감지되고있다. 新실세는 신당논의의 모태역할을 한 서교호텔 회의 참석 멤버들이다.이들은 金이사장과 함께 조순(趙淳)서울시장 만들기에나섰다.신당창당도 이 모임에서 처음 논의됐다.권노갑(權魯甲.목포).한광옥(韓光玉.서울관악갑).김근태(金槿泰)부총재 ,이종찬(李鍾贊.서울종로).정대철(鄭大哲.서울중구)고문,임채정(林采正.서울노원을).남궁진(南宮鎭.전국구)의원등이다.
이중 가장 각광받는 것은 임채정의원.林의원은 지역 등권론을 처음 제시한 인물이다.민주당의 향후 장래와 관련해서도 신당창당이 불가피함을 가장 강력히 주장했다.신당을 만들되 金이사장이 직접 정계에 복귀해 정면돌파해야 한다는 것도 林의 원이 가장 강력하게 제기했다.요즘 야당가에선 林의원을 舊소련공산당의 이론가인 수슬로프에 빗대「임슬로프」라고 부른다.또하나 부각되는 인사가 이종찬고문이다.李고문도 신당창당 불가피론과 DJ복귀론자다.특히 경기도지사 후보경선을 계기로 金 이사장과 매사를 상의하는 사람이 돼버렸다.金이사장이 지난 세차례 대권도전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李고문 같은 舊여권 인사를 중용해야 한다는 여론과 함께 신당의 중책을 맡을 것으로 거명되고 있다.
가신 중에서 부각되는 사람이 남궁진 의원이다.서교호텔 회의에서 기록을 맡았다.동교동 가신중「정치는 권노갑,행정은 남궁진」으로 이미지가 굳어지고 있다.
동교동 안에서는 한화갑(韓和甲.신안)의원의 움직임이 더 관심의 대상이다.최근 외부인사 영입과 관련해 활발하게 물밑 작업을벌이고 있다.철저한 보안을 위해 택시를 주로 타고 다닐 정도다. 이동진(李東鎭)亞太재단후원회장은 軍과 舊여권 인사 영입을 담당하며 역할이 증대되고 있다.김상현(金相賢)고문은 신당불가피론을 펴며 의원들 다독거리기에 나서고 있다.신당에 어정쩡한 여타 부총재급 인사들과 대비되는 자세다.반면 민주당 수석부총재인김원기(金元基)의원을 포함,조세형(趙世衡).유준상(柳晙相)부총재와 이기택(李基澤)총재의 참모장을 했던 강창성(姜昌成)의원 등은 급격히 힘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부총재들은 그동안 독자노선을 걷거나 지방선거등에서 DJ의 애를 태운 것으로 지적받고 있다.
이 새로운 실세들이 창당후에도 계속 힘을 쓸지는 다소 의문이다.金이사장은 기존의 전통야당과는 전혀 다른 정당을 만들겠다고밝히고 있다.그렇다면 신당의 지도부에도 전통 야당에서 보기 힘든 인물이 들어와야 한다.이들이 들어온다면 新실 세의 면면은 다시 달라질 것이다.
〈金鉉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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