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베트남진출에 가속도-對美수교 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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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삼성.현대.LG.대우등 국내대기업들의 對베트남 진출이 활발하다.미국과의 공식수교로 베트남 시장의 성장가능성이 더욱 커진데다 베트남측에서도 지난 4월 도이 무오이 총리 방한등을 통해 한국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대한무역진흥공사에 따르면 올 1~4월중 국내기업의 베트남투자(한국은행 허가기준)는 19건 1억6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건 9천1백만달러에 비해 건수로는 46%,금액으로는 80.7%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들어 포항제철이 하노이 인텔리전트빌딩 건설에 7천8백만달러,삼성그룹이 컬러TV공장(3천7백만달러)과 주택단지건설(2천만달러)에 5천7백만달러,신원건설이 레미콘공장건설에 5백만달러를투자키로 했다.
LG그룹은 지난해부터 광케이블.전자교환기 생산프로젝트에 1천2백만달러를 투자해 왔으며 11일 7백50만달러가 투자되는 PVC가공첨가제인 가소제(可塑劑)합작공장 건설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또 그동안 베트남투자에 소극적이던 현대그룹도 올들어 합작강관공장건설등을 비롯,적극적인 투자의욕을 보이고 있다.
현대는 정세영(鄭世永)그룹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투자단이 15일께 베트남을 방문해 강관공장.조선수리소.자동차조립공장등 합작투자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투자규모는 1억달러 안팎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1억달러상당의 베트남 5호 도로공사의 입찰자격사전심사(PQ)를 통과하고 8월 최종입찰을 따내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또 대우그룹은 작년말 현재 11건 프로젝트에 모두4억5천만달러를 투자해 대만의 칭퐁그룹을 제치고 베 트남 최대투자 외국기업으로 떠올랐는데 올들어 자동차조립공장(2천1백만달러).축전지공장(9백만달러).농약원제공장(2백40만달러)등을 완공하고 생산에 들어갔다.장상인(張相仁)㈜대우부장은 『국내기업들은 무엇보다 베트남의 발전가능성을 높게 사고 앞다퉈 진출하고있다』면서 『특히 미국과의 정식수교가 계기가 돼 사회간접자본시설확충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는 제조업진출 뿐아니라 건설부문 진출도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투자의 경우 단독투자가 전체의 65%로 현지에선 한국이 베트남을 제3국수출을 위한 단순생산 기지화한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만큼 합작투자를 보다 늘려 베트남 내수진출에도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閔國泓.趙鏞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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