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系 新黨파장-民主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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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주당의 8일은 뒤숭숭했다.의원들마다 배경.파장.전망등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이 와중에 계파별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도 분주했다.이기택(李基澤)총재측은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이탈자들을 방지하기 위한 집안단속에 나섰다.
동교동계는 『아직 최종 결정난 것은 아니다』면서도 물밑에서는동조자 엮기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중도파 의원들은 파장에 따른 자신의 이해를 따지고 있다.
李총재는 동교동 신당설이 크게 보도된 이날 아침 『3년전 통합의 약속을 저버리고 역사를 되돌리려는 짓』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강수림(姜秀淋).최욱철(崔旭澈)의원등 계보의원들은 『명분없는 창당』이라며 『역사적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李총재측은 그러나 신당 창당이 이미 예상했던 카드중 하나라며나름대로 복안을 가지고 있다고 장담했다.
일단 李총재측은 신당 창당의 부당성을 역설하며 명분을 축적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이규택(李揆澤)의원등은 당화합추진 서명운동에도 돌입했다.
중도파의원들을 최대한 엮어 동교동의 명분을 뺏기위한 시도다.
이날 오후 李총재는 계보모임인 통일산하회의 여의도사무실에서 대책을 숙의한뒤 강창성(姜昌成)의원등을 중심으로 자파의원 단속작업에 돌입했다.
중도파의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개혁모임소속 김원웅(金元雄.대전대덕)의원등은 『전근대적인 보수진영에 가담하지 않겠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반면 익명을 전제로한 일부 의원들은 『공천이 보장되면 따라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했다 .
김상현(金相賢)고문과 김원기(金元基)부총재등 8월전당대회 당권 경쟁자들은 이날 속속 기자간담회를 자청한뒤 『李총재의 그동안 행위는 냉정하게 심판받아야 한다』며 동교동측과 거리를 좁히려는 모습이었다.
대부분 의원들은 신당의 가능성과 자신의 이해관계를 따져보며 파장의 방향을 주목하고 있다.
김대중(金大中)亞太재단이사장은 이날 예상보다 빠르게 언론에 신당창당 논의가 공개돼버리자 당초 9일로 예정됐던 제주도행을 취소했다.
한 측근은 『金이사장이 제주도에 내려갈 만큼 상황이 한가하지않다고 보는 것같다』며 물밑움직임이 빨라질 것을 시사했다.
동교동측은 당내 동조자 규합과 함께 외부인사 영입을 앞당기고있다. 권노갑(權魯甲).김옥두(金玉斗).최재승(崔在昇).남궁진(南宮鎭)의원등 핵심의원들은 이날 중도와 범동교동계 의원들에 대한 일대일 연쇄접촉에 나섰다.
특히 중도파의원들에 대해서는 공천보장등을 약속했다는 후문이다. 〈金鎭國.朴承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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