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그날과 2004년의 오늘

중앙일보

입력

여의도로 광화문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탄핵안 발의에서부터 통과 사흘째가 되는 지난 휴일까지 거리로 몰려나온 시민들의 탄핵무효와 국회해산의 외침이 계속되고 있다. 토요일 광화문 촛불시위에 참여한 인파가 7만여명에 이른다고 하니 그 외침이 얼마나 크고 높을지 쉽게 짐작이 간다. 온라인 게시판에 쏙쏙 올라오는 현장사진들 역시 그곳의 열기가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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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고 있자니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전국을 붉게 물들였던 붉은 악마들의 함성이 떠오른다. 하지만 당시의 감격과 환희가 이제는 안타까움과 당혹감으로 바뀐 현실은 슬프기까지 하다. 진보와 보수의 과격한 충돌을 지켜봐왔던 우리이기에 오늘이 더더욱 안타깝습니다. 분열과 대립은 이미 국회에서 본 것만으로도 충분할 겁니다. 모두가 같은 의견일 필요도 없고, 그러해서도 안됩니다. 다만 서로 다른 의견에 귀기울이고 생각하고 토론할 줄 아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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