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경제 선생님] 사용설명서 활용 이렇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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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얼마 전 '휴대전화 배터리 연소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사고는 소비자가 휴대전화 사용 전에 '제품사용설명서-안전을 위한 주의사항'을 한번만 읽어보았더라도 방지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휴대전화의 제품 설명서에는 "배터리의 접촉 단자에 동물이나 못 등 날카로운 것으로 배터리에 충격을 주어 쇼트시킬 경우 폭발위험이 있으므로 절대 금하여 주세요"라는 강조 문구와 그림이 있으니까요.

사실 제품사용설명서는 소비자에게 정말 유익한 정보를 담고 있지만 제대로 활용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부모님들조차 제품사용설명서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설명서를 보기보다 사용법을 막연히 친구나 주위 사람에게 묻는 경우가 더 흔합니다.

그러나 아이를 수동적인 소비자가 아니라 능동적인 소비자로 키우고 싶다면 제품사용설명서를 꼼꼼히 챙겨서 읽고 보관하는 습관을 길러줘야 합니다. 물론 두꺼운 설명서는 아이들이 읽기에 부담스럽습니다. 그럴 경우엔 부모님이 함께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이해하기 어려운 점은 제조회사의 고객상담실이나 제품개발실에 문의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처럼 복잡한 기능을 가진 제품들이 쏟아질수록 올바른 설명법을 아는 것은 더욱 필요합니다. 사실 제품 가격엔 설명서를 만드는 비용까지 포함돼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설명서는 소비자들이 그 제품의 기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니까요.

때문에 각 제품의 설명서를 용도에 맞게 잘 분류해 보관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가급적이면 이런 일을 아이들과 함께 해보기를 권합니다. 자주 사용하는 제품이라면 가까운 곳에 설명서를 두고 제품 사용이 어려울 때마다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일들은 아이들에게 제품을 올바로 사용하는 방법을 자연스레 가르쳐주는 것은 물론 아이들이 바람직한 소비습관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김인숙 한국소비자보호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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