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부정적 여론 확산… 총선구도 큰 영향 미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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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뒤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탄핵 직후 실시된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가결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의 판도 변화는 총선 구도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중앙일보가 12일 7백9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총선 정당 지지도는 ▶열린우리당 34% ▶한나라당 10% ▶민주당 6% ▶민주노동당 3% 순으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이 없거나 아직 미정이라는 응답은 45%였다. 지난 2월2일 조사와 비교하면 큰 변화다(열린우리당 15%, 한나라당 13%, 민주당 6%, 민주노동당 5%) .

또 연합뉴스가 12일 여론조사기관인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1천18명의 성인을 상대로 실시한 긴급 전화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지지도는 ▶열린우리당 33.4% ▶한나라당 12.1% ▶민주당 5.2% ▶민주노동당 3.2% 등으로 나타나 지난달에 비해 우리당의 지지도는 상승한 반면 한나라당.민주당은 하락세를 보였다.

13일에는 문화일보와 TNS가 긴급 여론조사를 했다. 정당 지지도는 우리당이 47%를 기록한 반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각각 13.5%와 7.9% 지지에 그쳤다. 무당파와 무응답 층은 26.7%였다. 지난달 15일 조사와 비교하면 우리당 지지도는 16.4% 포인트가 증가했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각각 4.9%와 3.6% 포인트 하락했다.

한나라당은 盧대통령 탄핵소추 이후 전국에서 '탄핵반대시위' 가 열리고 여론조사에서도 이처럼 지지도가 급락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새 대표를 뽑기 위한 임시전당대회(18일 예정)도 1주일 가량 늦추고 탄핵의 당위성을 홍보하는데 당력을 모을 계획이다. 배용수 부대변인은 "국민은 왜 탄핵이 이뤄졌는지 이유를 잘 모르고 있으며, 경제를 무너뜨린건 노무현 정권인데 오히려 경제를 잘못되고 불안하게 하는게 야당인 것처럼 언론이 잘못 보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우리당은 각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탄핵에 대한 반대여론이 우세하고 당 지지도 또한 크게 높아지자 일단 안도한 모습이다. 우리당은 '헌정수호와 국정안정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본격 가동하며 탄핵의 부당성을 홍보하는데 주력키로 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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