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 잔해처리비용 얼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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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현장의 잔해를 처리하는 데 얼마나 들까.
서울시 사고현장지휘본부는 이번 사고로 콘크리트 조각.철근등 처리해야할 잔해가 15t짜리 대형 덤프트럭 7천2백대 분량에 해당하는 10만8천여t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무너진 A동 잔해가 5만여t,구조작업후 철거될 B동등 나머지 부분에서 5만8천여t이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는 지난해 11월 폭파해체돼 콘크리트.벽돌.아스콘.철재등 건축폐자재 5만2천여t을 남긴 서울 남산외인아파트의 두배가 넘는 규모다.
또 현재 김포수도권매립지에 반입되는 건축폐자재 처리비용은 수집.운반수수료를 포함해 t당 2만원선.
따라서 삼풍백화점 잔해처리비용은 20억원이상이 들어갈 전망이다. 한편 서울시는 구조작업 과정에서 수거된 잔해들을 일단 난지도 쓰레기매립장으로 모두 옮기기로 하고 5일 오전9시 현재 6천4백90t을 반입했다.서울시는 이 가운데 철근등 재활용이 가능한 부분을 골라낸 다음 잘게 부수어 도로공사 보조자 재로 사용해 처리비용과 매립량을 줄일 방침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규격에 미달한 자재로 부실공사를 낳은 삼풍백화점 잔해의 재활용에 반대하고 있다.
중앙대 건설대학원 임남웅(林南雄)교수는 『폐건축자재의 재활용가능여부를 판정할 수 있는 표준규격조차 마련이 안된 상태에서 무작정 사용하면 또 다른 부실사고로 연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姜讚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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