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B동 붕괴위험 건축학회.市관계자 결론에 의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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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부실시공.설계.감리등 총체적 부실로 붕괴된 삼풍백화점 쇼핑센터(A동)와 연결된 레포츠센터(B동)는 무너져내릴 위험이 없는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긴급대피했던 인근 삼호가든아파트와 삼풍아파트 주민들은『B동은 안전하다』는 서울시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를 믿을 수 없다며 친지.친척집등에서 신세를 지고 있다. 때문에 현재까지 귀가한 주민들은 20% 남짓한 실정이다.
과연 B동도「도미노현상」으로 무너져내릴 것인가.
지난달 30일과 1일 붕괴사고 원인조사와 레포츠센터및 인근 아파트 긴급안전점검을 실시한 대한건축학회 구조안전진단반원과 서울시관계자들은 『현재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철사로 묶어놓은 붕괴된 쇼핑센터 외벽을 제외한 B동등 나머지 건물은 붕괴가능성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지하층은 동일 구조물로 돼있는데다 붕괴된 쇼핑센터와 같은 공법및 건축자재를 사용했는데도 붕괴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은 ▲1차 붕괴에 따른 진동.파장으로 2차붕괴가 일어나는 것은 늦어도 24시간이내고 ▲외관조사 결과 균 열등 붕괴징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A동붕괴사고의 직접 원인을▲당초 레포츠센터 옥상에 있던15t짜리 냉각탑 2개를 주민들 민원에따라 쇼핑센터로 옮기는 바람에 적재하중이 가중된데다▲지난해 11월 쇼핑센터 지하 1층과 2층사이에 슬래브를 설치하는 증축공사를 하면서 기둥에 충격을 주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즉 이같은 원인은 모두 붕괴된 A동에만 해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B동은 위험한 상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더구나 쇼핑센터에서 50여m 떨어진 삼호가든아파트와 30여m떨어진 삼풍아파트는『붕괴영향권 밖에 있어 설령 B동이 무너져내려도 파편등이 날아들 염려가 없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는 것이 서울시및 진단반원들의 공통된 판단이다.
구조안전진단반원들은 현재 비파괴검사및 코아(Core)채취시험등을 통해 레포츠동의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있는데 한달정도면정확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다만 붕괴된 쇼핑센터와 레포츠동을 연결하는 중앙통로는레포츠동의 안전을 위해 철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李哲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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