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 실종자찾기 삐삐도 한몫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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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전파를 이용해 실종자를 찾아라.」 아직 건물더미에 묻힌 실종자가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들어 대중화되고 있는 무선호출기(삐삐)와 휴대용 전화기(핸드폰)를 통해 이들의 위치를 알아내려는 묘안이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합동구조반은 1일 전파탐지를 통해 실종자들의 정확한 매몰장소를 알아내기 위해 삐삐나 핸드폰을 휴대한 실종자 가족들에게 계속 전화를 걸도록 당부했다.
또 아마추어 무선봉사대((295)0321)에 실종자의 삐삐.
핸드폰 번호를 알려줘 주기적으로 신호를 보내도록 요청했다.
이는 호출기나 핸드폰에서 신호음이 울릴 경우 전파탐지기를 이용,이들의 현재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이 아이디어는 자원봉사에 나선 아마추어 무선사(햄)들의 제의로 채택됐는데 합동구조반의 관계자는『아직도 지하에 있을 것으로추정되는 2백여명 가운데 상당수가 호출기와 핸드폰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여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이동통신도 이를 돕기 위해 1일「실종자 삐삐신고센터」를 설치, 실종자에게 지속적으로 삐삐를 호출하는데 동참하고 있다.
이와함께 사고현장 주변이 삐삐 수신이 잘되도록 간이중계기와 무선호출안테나가 긴급설치됐다.
신고센터에는 이동통신직원 5명이 상주하면서 실종자 가족들이 삐삐 번호를 알려주는 대로 이를 무선호출교환기에 입력,30초마다 신호음을 보내주고있다.
연락처는 (212)0945~6,(217)0412~3번이다.
한편 삐삐와 핸드폰은 구출된 중상자와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하는데도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송신 전화번호가 7~10개 정도까지 입력되는 삐삐에 보통 2~3개씩의 전화번호가 적혀있어 이번호를 일일이 눌러 인적사항을 파악하고 있는 것 이다.
〈金秀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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