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점 후보에 힘 보탠 박재승 “절대 권력 견제할 세력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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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승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장이 27일 공심위 해단식을 마치고 서울 당산동 당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을 휩쓸고 간 공천태풍의 발원지인 통합민주당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27일 자신이 걸러 낸 후보들에게 남은 힘을 보탰다.

이날 공심위 해산을 위한 마지막 모임을 연 박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유인물을 나눠 준 뒤 “건전한 야당이 있어야 건전한 민주 발전이 있고 절대권력을 견제할 수 있는 야당이 있어야 소수자와 약자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나라가 있다”고 말했다. 2월 19일 공심위가 구성된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 공식 기자회견의 주제를 거여 견제론으로 삼은 것이다.

박 위원장은 “정당은 헌법기관”이라며 “복수정당제를 보장하고 국가가 정당의 운영비까지 지원하는 것은 절대권력을 견제할 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유인물에는 민주당에 대한 당부도 담겼다. 공심위 활동에 대한 아쉬움도 묻어났다. 그는 “국민의 마음을 최고 가치로 삼아 그에 맞는 후보를 고르려 했지만 아쉬운 점이 많다. 우리의 결정에 서운해하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그는 “민주주의와 정치 발전의 책임은 결국 국민에게 있다”며 “이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4월 9일 아침에 한 번 더 생각해 투표장에 나가 달라”는 호소도 남겼다.

박 위원장은 이날 저녁 선거 유세장에도 깜짝 출연했다. 함께 공심위원으로 활동한 김부겸 의원의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중심상가 유세장에서다. 박경철 간사 등 ‘공포의 외인구단’이 동행했다. 유세장 방문에 대해 박 위원장은 “매일 밤늦은 시간까지 함께 고생한 김 의원을 격려차 방문한 것”이라며 “몸도 안 좋고 해서 지금은 쉬고 싶은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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