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M&A說 타고 株價급등-두달새 59%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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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손목시계를 생산하는 한독(납입자본금 1백80억원,코드7001)이 대우자동차의 전담판매회사인 우리자동차판매(주)와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4월21일 5천2백10원까지 떨어졌던 한독의 주가는 26일 8천3백원으로 두달여만에 59%나 올랐다. 이는 합병이 성사되면 한독의 경영여건이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판단때문. 한독은 합병여부를 7월말까지 증권거래소를 통해 공시할 방침이다.
◇우리자동차판매=93년1월 3만1천4백여명의 대우그룹 직원들이 출자해 설립한 종업원지주회사.납입자본금은 1천억원.12월법인으로 94년말 매출액이 2조7천억원,순이익은 1백88억원이다. ◇비상장사의 상장문제=한독은 상장사,우리자판은 비상장사다.
합병주체가 어느 쪽이든 상장사.비상장사의 합병으로 불어난 주식(합병신주)은 별도의 상장절차 없이 곧바로 상장된다.결국 이번합병이 성사될 경우 우리자판 주식이 상장되면서 납 입자본금이 1천억원을 넘는 대형상장사가 탄생하는 셈.
증권감독원 관계자는 다만『물량압박을 감안해 합병신주의 상장시기를 증시상황에 따라 늦출 수 있다』고 밝혔다.
◇합병효과=자동차출고장 문제가 해결됨은 물론이다.
아울러 기업공개요건(설립후 5년 경과등)을 갖추지 못한 우리자판 주식이 합병을 통해 상장되면 주주인 대우그룹 직원들은 증시에서 우리사주를 팔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94년말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2백65억원으로 2년째 자본전액잠식상태인 한독은 금년말 자본잠식을 벗어나지 못하면 내년 3월께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처지다.
◇한독 주가=기업내용이 나은 회사와 합병함으로써 주가에 일단호재다.그러나 대우자동차의 판매부진으로 우리자판의 성장전망이 밝다고만 보기 어렵다.더욱이 합병비율이 한독에 박하게 결정되면주가가 하락할 수도 있다.
〈高鉉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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