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가 보는 투표율과 當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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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투표율은 선거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이번 선거 최대 혼전지역으로 떠오른 서울시장 선거도 예외는 아니다.「빅3」후보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당락과 투표율의 상관관계를 열심히 분석중이다. ○…민자당은 투표율이 높지도,낮지도 않기를 바라고 있다.
높으면 높은대로,낮으면 낮은대로 손해란 판단이다.
과거에는 투표율이 낮을수록 여당이 유리하다는 게 통설이었다.
그래서 과거 정권들은 가급적 아주 추운날을 골라 선거를 실시했다. 그러나 이제는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게 민자당의 분석결과다.90년대 들어 투표율이 높을수록 여당이 유리했다는 것이다.
투표율이 55%에서 60%미만인 경우는 민주당 조순(趙淳)후보가 유리하다는 민자당측 판단이다.민주당의 열성적 지지자들은 투표에 참여할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반면 투표율이 70%대를 넘어서면 무소속의 박찬종(朴燦鍾)후보가 유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20대 유권자가 많이 투표할것으로 보기 때문이다.朴후보지지도는 20대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 민자당 정원식(鄭元植)후보는 65%전후의 투표율일때가 가장 유리하다고 한다.이때 여권지지성향의 유권자들이 투표에 가장많이 참여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趙후보측은 투표율이 낮을수록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김부겸(金富謙)기획실장은 투표율이 떨어지면 박찬종.조순.정원식후보 순으로 손해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나 朴후보와 2파전으로 생각하고 있어 유리하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방학기간인데다 휴일이어서 젊은층이 투표에 참가하지 않고 놀러가버릴 가능성이 많다고 보고 있다.이 경우 젊은 층에지지층이 두터운 朴후보와 趙후보가 불리하다.
조직표가 많고,상대적으로 중.장년층에 지지기반을 둔 鄭후보는투표율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그러나 투표율에 영향을 받아 순위를 바꾸기에는 鄭후보와 趙.朴후보 사이의 격차가 너무 크다는 분석이다.
趙후보도 朴후보와 같이 젊은층 지지율이 높지만 표의 응집력이높다고 보고 있다.정당조직과 김대중(金大中)亞太재단이사장 지지층의 열의 때문이다.
지난 지방선거 투표율이 60%에 못미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3金 바람등의 영향을 받아 70~72%로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민주당측은 이 경우 투표율이 득표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소속 朴후보측이 예상하는 투표율은 70%다.이중 유효표의 41%가 朴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2백20여만표를 획득,당선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투표율이 떨어질수록 朴후보는 당선과 멀어진다고 생각한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朴후보는 20,30대 젊은 유권자들로부터 각 58%,40% 지지로 타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은데다 투표기권은 통상 20,30대에서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20,30대 유권자 수는 전체유권자의 56%다. 朴후보측 예상대로 2백20만표를 얻으려면 투표참가율이20대 60%,30대 71%정도가 돼야한다.
朴후보측은 대략 투표참가율 65%를 위험수위로 보고 있다.65%이하면 민주당 趙후보가 당선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만약 투표참가율이 60%이하까지 떨어진다면 투표에 반드시 참가하는 40,50대 중.장년층으로부터 상대적 지지도가 높은 민자당 鄭후보가 당선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李年弘.金鎭國.崔相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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