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잘때만 끼는 렌즈가 뭐길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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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에 사는 주부 박모(41)씨는 요즘 초등학교 2학년인 딸 아이의 눈이 갑자기 나빠져 고민이다. 어려서부터 안경을 쓰게 하는 것이 내키지 않은데다 성장기엔 일시적으로 시력이 떨어지기도 한다는 얘기도 들은 터라 안경 착용 여부를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력교정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05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중•고생의 46.56%가 근시로 나타났다. 10년 전(24.88%)의 2배 가까운 수치다.
근시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이 크다. 부모가 모두 근시인 경우는 물론 한 사람만 근시여도 자녀가 안경을 쓸 확률이 높다. 최근에는 컴퓨터나 핸드폰 게임 등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근시가 늘고 있다.  
근시 교정법으로 가장 일반적인 것이 안경이다. 그러나 자녀가 어릴 경우 안경 쓰는 것을 안쓰럽게 생각해 망설이는 부모가 많다.
 서초성모안과의 이화연 원장은 “나빠진 눈이 좋아지기를 기대하다 오히려 안경의 도수만 높일 수 있다”며 “근시가 시작됐다면 미루지 말고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세 전까지는 신체 성장과 더불어 안구가 커지면서 근시도 계속 진행된다는 것. 성인이 돼 라식 수술을 받더라도 수술 전 근시 정도에 따라 시력 회복 수준이 다르고, 수술 후 재발 여부나 부작용(야간에 빛번짐, 시력감소)과도 관련이 있으므로 시력교정은 어려서부터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안경을 착용하기 전엔 가성근시 여부도 판단해야 한다. 우리가 흔히 근시라고 말하는 진성근시와 달리 가성근시는 일시적인 근시 증상을 일컫는다. 원근을 조절하는 근육이 수축돼 일시적으로 먼 곳이 잘 보이지 않는 것으로, 책이나 컴퓨터 등 가까운 곳을 지나치게 오래 보면 나타난다.
2~3개월 안에 잡아주지 않으면 진성근시로 진행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진성근시와 가성근시는 일반적 시력검사로는 판별이 어렵다. 전문적인 안과검사가 필요하다.

림렌즈, 근시진행 75~80% 억제 효과
안경 착용에 대한 부담이 있다면 시력교정렌즈를 고려해 볼 만하다. 대표적인 것이 드림렌즈다.
잠잘 때 착용하는 드림렌즈는 자는 동안 각막을 눌러줘 낮에 안경이나 렌즈 없이도 잘 보이게 한다. 일각에서는 근시 진행을 75~80% 억제하는 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드림렌즈는 라식 수술과 마찬가지로 각막을 평평하게 해 시력교정 효과를 얻는 원리다.
라식 수술은 볼록한 각막 중심부를 평평하게 연마하는 반면, 드림렌즈는 렌즈로 각막 중심부를 눌러 평평하게 만든다. 평평해진 각막은 아주 서서히 회복되므로 렌즈를 빼고도 일정시간 동안 시력교정 효과가 유지된다.
 드림렌즈는 안경을 착용함으로써 겪는 일상생활에서의 불편을 덜어준다. 성장기에 얼굴 모양을 제대로 잡아주려는 의도로 안경 대신 드림렌즈를 선택하기도 한다.
 드림렌즈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검사가 우선돼야 한다. 각막곡률반경(각막의 볼록한 정도)검사•정밀굴절검사•각막지형도검사 등을 거쳐 적응이 된 경우 시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근시보다 난시가 심하거나 각막이 지나치게 평평하면 드림렌즈 착용이 어렵다. 일반적인 성인 콘택트렌즈와 달리 안구 성장에 따른 변화 사항을 정기적으로 꼼꼼히 관찰해야 한다.
이 원장은 “일단 드림렌즈를 착용하게 되면 각막이 눌려 시술 전의 도수나 각막 상태를 파악하기 힘드므로 시술 전 상태를 잘 아는 전문의를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김은정 기자
사진=프리미엄 황정옥 기자
도움말=서초성모안과 이화연 원장 02-532-3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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