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돌씨앗배 결승 앞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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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올해 돌씨앗배는 만45세 이상만 출전하다는 제약 조건에도 불구하고 준결승부터 관심의 대상이었다. 장수영9단.김수장9단.김일환9단.권갑룡7단 등 준결승에 오른 4명중 누가 우승해도 생애 첫 우승을 안게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평생 수많은 본선과 도전기 무대를 종횡무진했지만 단 한번도 우승을 경험해보지 못한 채 승부 인생의 황혼을 맞이한 4명의 기사 중 누가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보게 될 것인가.

준결승전은 10일 바둑TV에서 열렸고 장수영9단과 김일환9단이 김수장9단과 권갑룡7단을 각각 격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장수영9단은 1980년대 도전 5강의 맏형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조훈현-서봉수의 철벽에 가로막혀 번번이 분루를 삼켜야 했던 불운의 기사. 김일환9단은 부산의 대표적인 강자로 힘이 강한 전투형 기사로 수많은 본선에서 활약해왔다. 최근엔 신예들의 폭발적인 성장에 밀려 현역 선수보다는 후진 양성에 치중해왔던 두 기사가 나이 50의 고개턱에서 생애 첫 우승을 다투는 모습은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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