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약 잘 활용하면 “보험 하나로 여러 개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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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보험 상품은 구입을 한다고 하지 않고 ‘설계’를 한다고 표현한다. 완성품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가입자들이 처한 상황에 맞도록 상품을 새롭게 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똑같은 상품에 가입하더라도 어떻게 설계를 했느냐에 따라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상을 받을 수도 있고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보상을 받더라도 많이 받을 수도 있고 적게 받을 수도 있다. 자신의 상황에 맞게 보험 설계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바로 특별약관(특약)이다.

◇특약이란 어떤 것=보험 계약은 주보험과 특약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보험이 뼈대라면 특약은 그 뼈대에 붙어있는 살과 같다. 주보험이란 해당 보험 상품이 보장하는 가장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사항을 의미한다. 종신보험의 경우 주보험은 당연히 사망을 보장하는 것이고 암보험의 경우 주보험은 암에 대한 보장이다.

반면 특약은 주보험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성격이 강하다. 주보험에 포함되지 않는 나머지 보장의 경우 주로 특약을 통해서 보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약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한 개의 보험 상품에 가입하고도 여러 개의 상품에 가입한 효과를 볼 수 있고 또 여러 개의 상품에 가입했다고 해도 특약 설계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한 개의 상품에 가입한 것 같은 효과만을 누릴 수 있다.

◇특약, 어떤 것이 있나=특약에는 의무 부가 특약과 선택 특약이 있다. 의무 부가 특약이란 선택의 여지없이 무조건 가입해야 하는 특약을 말한다. 이 보험에 가입하려면 이런 것은 반드시 하라는 강제사항이다. 자동 갱신 특약, 보험료 자동납입 특약 등 보험료 납입이나 연장 등과 관련된 특약이 있다.

선택특약의 경우 자동차 구입할 때 ‘옵션’ 선택하듯 마음대로 선택하면 된다. 선택 특약은 사망이나 질병의 형태에 따라 세분화되어 있다. 질병의 경우 질병 범위에 따라 암 진단이나 수술, 암 입원, 주요 질병 입원, 주요 질병수술 보장 특약 등 다양하다.

종신보험에 가입할 때 암 관련 특약이나 질병 관련 특약을 포함시키면 별도로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아도 질병과 관련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종신보험 중에 자녀 질병 관련 특약을 추가하면 별도로 어린이보험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자녀의 건강관련 보험을 커버할 수 있다. 연금보험처럼 노후 생존시 생활자금을 받을 수 있는 보험에 가입할 경우에도 입원이나 수술특약 등에 가입하면 부족한 질병 치료비 등을 보완할 수 있다.

자동차보험의 경우도 운전자 연령대에 따라서는 물론이고 운전자 수, 운전 요일 등에 따라 다양한 특약을 선택할 수 있다. 운전자 한정 특약과 연령 한정 특약 등을 많이 선택하게 되는데 긴급출동 서비스 특약, 주말사고 추가보상 특약, 안전벨트 추가보상 특약, 운전자 확대 단기특약, 병실료 차액보상 특약, 신차특약 등이 있다. 최근에는 대리운전자 특약이나 벌금비용담보 특약 등도 등장했다.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대리운전자가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낼 경우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한 특약이다.

◇특약 선택 시 이것만은 주의하자=특약의 종류는 무척 다양하다. 자동차보험과 관련된 특약만도 4백여 개에 달한다고 한다. 특약을 잘 사용하면 효과적이지만 그 중에는 실제로 발생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불필요한 특약도 많다. 몇 천원만 내면 보장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필요하지도 않은 내용을 추가할 필요는 없다.

특약은 주보험과 다른 보완적인 성격임도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 종신보험으로 다양한 질병관련 특약을 이용할 수 있지만 보다 완벽한 보장을 위해서는 민영의료보험을 추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가입 시 특약을 선택하지 않았을 경우 주보험 가입 후 일정기간이 지난 뒤에도 중도부가특약을 통해 추가할 수 있는 상품도 있다.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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