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에게 바란다-권리포기가 능사는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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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방선거 투표일이 며칠 앞으로 다가오면서『모후보가 어떻다더라』는등 선거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아직도 이번 선거가 과연 정치적으로나 사회발전 차원에서 무슨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는 투다.
대통령이『지방선거가 정치적인 것이 돼서는 안된다』고 했지만 여.야 정치인들은 이미 처음부터 정치적 결정을 유권자들에게 요구하고 있으니 유권자들로서는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정치란 지역적인 것이건,아니면 나라 살림 전체와 관련된 것이건 투명해야 한다.누가 보더라도 그 내용과 지향하는 바를 쉽게알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의 정치는▲대통령의 정치▲지배지역 정파의 정치▲보수 언론의 정치에 국한돼 있다.그들만이 아는 정치,그들만을 위한 정치가 돼버려 정작「정치의 주체」이자「대상」인 국민들은 배제돼 있다.정치가 투명성은 고사하고 기본절차조차 뒤죽박죽이 돼숫제 국민들에겐「체념의 대상」이 돼버렸다.그래서 선거가 코 앞에 닥쳤지만 투표 하고 싶다는 사람들은 찾기 쉽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유권자들 모두가 이번 선거를「울너머 남의 닭쳐다보듯」 하는 것은 결코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선거는 곧 우리의 삶을 결정하고 나아가 잃어버린 정치를 복원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우선 뽑아달라고 출마한 사람들의 면면을 잘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정치꾼인지,살림꾼인지 말이다.
그리고 기권하지 말고 투표장에 꼭 나가야 할 것이다.
스스로 포기한 권리가 결국은 자신을 포박하는 사슬이 돼 돌아오지 않도록 모두가 자신을 가다듬고 선거국면을 똑바로 직시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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