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지원전략 이렇게 - 연세대 <한광희 입학처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연세대는 다양한 전형요소를 통해 학생부·수능·논술·면접 중 한가지만 잘해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2009학년도 입시의 가장 큰 특징이다. 서류평가 비중이 큰 재외국민 전형과 신설된 연세인재육성프로그램 전형 등 수시모집에서 부분적으로 입학사정관 제도를 활용한다. 자연계 논술은 폐지됐다. 연세대 한광희 입학처장과의 일문일답.
 

- 2009학년도 연세대의 가장 큰 전형 변화는 뭔가.
 “수험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2008학년도 전형틀을 대체로 유지한다. 논술이 익숙지 않은 이공계 학생들을 위해 자연계 논술을 폐지했고, 미래학자·글로벌 리더를 키우기 위해 연세인재육성프로그램 전형을 신설한 게 가장 큰 변화다.”
 
- 연세인재육성프로그램 전형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궁금하다.
 “특정분야에서 우수한 능력을 갖춘 신입생을 선발하기 위한 전형이다. 자연계는 수학·과학 올림피아드 수상실적이 있는 학생이 유리하며, 인문계는 영어 외에 특별한 능력을 갖춘 신입생을 뽑는다. 4년간 장학금 혜택과 개별 지도교수, 대학원·유학 학비 등을 지원해 최고의 인재로 키울 계획이다. 어떤 전공이든 지원가능하며, 대부분의 경시대회 성적은 인정하지 않는다.”
 
- 입학사정관 제도가 도입됐는데.
 “석사급 이상의 3명을 입학사정관으로 영입했다. 재외국민 전형과 연세인재육성프로그램 전형 등 서류평가 비중이 높은 수시모집부터 활용한다. 학력수준과 각종 활동을 토대로 창의력·봉사정신·리더십 등을 고루 평가한다. 언더우드국제대학과 글로벌리더·조기졸업 전형에도 부분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 수시2-2 일반우수자 전형에 대해 궁금해 하는 수험생이 많다.
 “일반우수자 전형은 논술(80%)과 학생부 성적(교과 14%+비교과 6%)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사실상 논술에 의해 당락이 좌

 

우된다. 2008학년도에도 지원자 중 50%가 논술에 의해 합격·불합격이 뒤바뀌었다. 논술에 자신있다면 내신 4등급까지는 합격가능성이 있다.실제로 지난해 내신 4등급인 수험생이 합격한 경우가 있다. 우선선발 학력기준(인문계 언어·외국어 모두 1등급, 사회계 수리‘나’·외국어 모두 1등급, 자연계 수리‘가’·과학탐구 중 1개 1등급 나머지 2등급)을 만족하는 학생은 합격가능성이 2.5배 가량 높다고 생각하면 된다.”
 
- 지난해 수시합격자 중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미달해 불합격한 학생은 어느 정도인가.
 “교과우수자 전형에서 25%가 최저학력기준 미달로 불합격했다. 25명을 모집하는 인문계 특기자전형에서도 30% 정도가 불합격했다. 수시 조건부 합격 후 수능을 게을리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고 충고하고 싶다.”
 
- 연세대 논술은 ‘특이하다’고 생각하는 수험생들이 많은데.
 “2년 전까지 ‘연세대 논술은 따로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2007학년도부터 다른 학교와 마찬가지로 평이한 통합논술형 문제를 내고 있다. 2009학년도 입시에서도 이런 틀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100점 만점에 지원자 평균점수는 60~70점이고, 표준편차는 ±10이다. 독해력·논리력·창의력·표현력을 평가한다. 주기적으로 모의논술을 실시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면 출제경향을 분석해 낼 수 있을 것이다.”
 
- 수능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공개된다. 정시에서 수능 영역별로 얼마나, 어떻게 반영하는가.
 “인문계는 언어·수리·외국어 각 100점, 사회탐구(4과목 중 3과목 반영)는 50점을 반영하며, 자연계의 경우 언어·외국어 각 100점, 수리·과학탐구 각 150점을 반영한다. 자연계는 수리와 과학을 잘 하는 학생을 원한다는 뜻이다. 언어·수리·외국어는 표준점수로 활용하며, 탐구영역은 과목별 난이도가 달라 백분위로 보정한다. 제2외국어(10점 만점)의 경우 인문계열에서 가산점을 주지만, 시험만 치르면 기본점수가 8점이어서 영향력은 미미하다.”
 
- 수시모집 글로벌리더·조기졸업자 전형의 경우 특목고 출신 수험생의 합격률이 높은데.
 “글로벌리더 전형의 경우 외고 출신이 50% 가량이며, 조기졸업자 전형은 250명 정원의 대부분이 과학고 출신이다. 전체적인 특목고 출신 합격자 비율(20% 내외)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글로벌리더 전형의 경우 AP과목 이수가 선택사항으로 돼 있어 일반고 출신에게 장벽으로 작용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번 입시까지만 AP를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2010학년도부터는 없앨 예정이다.”
 
- 교과성적우수자 전형에는 어떤 학생이 유리한가.
 “서울대 지역균형선발과 유사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고교간 학력차는 철저히 배제한다. 정원이 많은 학교에서 꾸준히 최상위권 석차·등급을 유지한 학생들이 유리하고, 정원이 적은 특목고·자사고 출신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지방고교에서 전교 1~2등을 유지한 학생들이 노려볼 만한 전형이다. 지난해 이 전형 합격생의 평균내신은 1.3등급이었다.”
 
- 마지막으로 연세대를 지원하려는 학생들에게 조언하고픈 말이 있다면.
 “연세대는 다양한 수시전형이 있다. 자신의 특성을 잘만 살리면 나머지 성적이 조금 떨어져도 합격할 수 있다. 학생부가 좋다면 수시2-1 교과성적우수자 전형을, 수능에 자신있다면 정시 수능우선선발을, 논술이 뛰어나면 수시2-2 일반우수자 전형을, 면접에 자신있는 수험생은 글로벌리더·조기졸업자 전형을 노려보는 게 좋다.”

정리= 프리미엄 최석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