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막판 變數-DJ.JP 연대땐 판세 急變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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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이번 지방선거의 마지막 관심은 김대중(金大中)亞太재단이사장과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의 협력관계가 어떻게 광역단체장 후보조정으로 이어질 것인가라는 점이다.
사실 두사람은 계속 경쟁관계에 있었고 DJ는 JP를 군사독재의 주역이었다고 비판해왔던 사이다.
그러한 두사람이 이번 선거에서 한쪽이 장군하면 다른 한쪽이 멍군 하는 식으로 간접협력을 해왔기 때문에 선거가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이들의 밀착이 좀더 진전되리라는 전망이 있는 것이다.
反민자를 겨냥해 이 두 세력이 후보조정을 할 경우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의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金총재는 21일 민자당후보를 떨어뜨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다녔다.그는 이날 과천연설에서『김영삼정권을 정신차리게 하려면 민자당후보가 아닌 사람들에게 표를 몰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反민자 연합은 金이사장과 金총재의 연합이다.두사람의 제휴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세대교체론에 대해 신속히 공동대응을 할정도다.양金씨 측근들은 이를 「백제권 연합」이라고 부르고 있다. 연합의 핵심은 광역단체장 후보 단일화 문제다.이는 막판 선거 판도를 좌우할 변수다.후보단일화가 이뤄지면 돌풍이 불어온다.선거가 임박해 DJ와 JP의 전격회동설도 나오고 있다.
현재 후보연합 시나리오의 대상은 경기.인천.충북에서 거론되고있다.자민련이 조순(趙淳)후보를 지지하는 대가로 민주당의 충북(李龍熙).인천(愼鏞碩)후보를 후퇴시켜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자민련측은 서울에서 전통적인 JP지지표를 趙후보가 가져가면 무소속 박찬종(朴燦鍾)후보를 누를 수 있다는 계산법을 민주당측에 제시하고 있다.반대로 자민련 경기(金文元).경북(朴埈弘)후보의 사퇴를 통한 제휴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얘 기가 계속 나돌고 있다.
양측은 이 연대를 좀더 진전시키기 위해 지난주부터 물밑 접촉을 시작했다.자민련의 김용환(金龍煥)부총재.한영수(韓英洙)총무등이 제의해 민주당 한광옥(韓光玉)부총재등 동교동계 핵심의원과두세차례 만났다.
그 절충 모델은 강원도에서 이봉모(李奉模)민주당후보가 자민련의 최각규(崔珏圭)후보를 지지하고 사퇴한 것이다.
그러나 이 시나리오의 장애물은 많다.당장 대상 후보들은 민주.자민련 할것 없이『지지세가 올라가는데 무슨 소리냐』고 펄쩍 뛴다. 민주당 이기택(李基澤)총재는 『선거를 6일 남겨놓고 있는 시점에서 야권의 혼란만 가져올 수 있다』고 양金씨의 이런 형태의 제휴 가능성에 거부감을 표시했다.따라서 李총재가 내놓은후보가 있는 대전.경기.충남에서는 조정이 어려울 전망 이다.
여권(與圈)에서도 양金씨의 제휴를 차단하려고 대대적인 공세를벌이고 있다.민자당이『국민심판을 받는데 실패한 퇴물 정치인들의야합』이라며 원색적 비난을 퍼붓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사정들 때문에 동교동계측에서는 최종 결심을 하지 못한 상태다.더구나 인위적인 후보조정은 선거법에 저촉돼 공개적인 조정은 불가능하다.金총재도 여전히 『후보사퇴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은 후보연합이 안될 상황을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주당도 金총재가 趙후보를 지지할 경우 5%정도의 가산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자민련도 이것이 각지역에서 호남표와 충청표가 당선가능한 후보에게 몰리게 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계속 주 목을 끌고 있다. 〈崔相淵.朴承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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