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움信者 日여객기 납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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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東京=盧在賢특파원]승객과 승무원 3백65명을 태운 전일본항공(ANA) 소속 보잉 747 점보여객기 857便이 21일 오전11시20분 일본 하네다(羽田)공항을 출발,홋카이도(北海道)하코다테(函館) 공항으로 향하던중 낮 12시3분쯤 야마가타(山形)縣 상공에서 오움진리교 신자를 자칭하는 범인에 의해 공중납치됐다.여객기는 예정대로 낮 12시42분 하코다테 공항에 착륙했으나 범인은 승객과 승무원을 인질로 잡고 급유를 요구하며 하네다 공항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오후 6시30분 현재 대치상태가 계속되고 있어 승객과 승무원들이 비행기안에 억류돼 있다.
〈관계기사 8面〉 여객기 기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범인과 직접 대화▲승객을 비행기로부터 내려 석방시킬 것등 경찰측 요구사항을 범인에게 전달했으나 범인은 이를 거부하고 인질극을 계속 벌이고 있다.여객기에는 승객 3백51명과 승무원 14명이타고 있으며 승객중에는 오움진리교 신자 5명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범인은 이날 기내 2층 맨 뒷좌석에 앉아있다가 스튜어디스를 송곳으로 위협, 오움교신자 「고바야시 사부로」라고 자칭한뒤 『존사(尊師.아사하라 쇼코 오움교주)를 석방하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ANA에 따르면 범인은 또 객실에 동료들이 있다며 『외부사람은 기체에 접근하지말라』면서 쌍안경과 급유, 도쿄(東京)로 돌아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경찰은 여객기를 납치한 범인이 오움진리교 신자로 최소한 여러 명일 것으로 보고 있다.
납치사건이 일어나자 일본 정부는 이날 오후 이가라시 고조(五十嵐廣三) 관방장관을 본부장으로한 「ANA 납치사건 대책본부」를 설치했으며 첫 회의가 끝난뒤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총리는『승객과 승무원의 안전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 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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