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쌀 15만톤외 추가제공-南北,내달접촉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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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北京=文日鉉특파원]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쌀회담을 벌이고 있는 남북한 대표들은 21일 南측이 1차로 15만t을 제공하고추가 제공분은 7월중 협의를 통해 제공키로 한다는 데 합의했다. 양측 대표들은 이날 베이징 시내 新大都호텔에서 최종 접촉해이같이 합의하고 합의문에 서명,이를 교환했다.
양측은 그동안 쟁점이었던 합의문 서명주체와 관련,南측의 주장대로「대한민국 재정경제원차관 이석채(李錫采),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고문 전금철(全今哲)」이라고 표기,사실상 정부 차원의 합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관계기사 2,3, 4,경제섹션 25面〉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최대한 빠른 시일안에 1차 제공분 15만t을 선적키로 했으며 빠르면 이번 주말 선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당초 1차로 5만t과 추후 협의를 통해 10만t을 제공키로 의견이 접근됐으나 회담 막바지에 北측이 물량을 늘려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1차로 15만t을 제공하되 추가제공분은 별도 협의를 거치기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양측은 이날 새벽까지 계속된 4일째 회담에서 합의문 작성까지 들어갔으나 北측이 합의문 서명주체와 관련,합의를 깨고「亞太평화위원회와 대한무역진흥공사」간 민간차원으로 할 것을고집,서명 일보직전 회담이 타결되지 못했다.
남북 대표들은 또 쌀 제공 방식.하역방법.포장 등 실무적 사안에 대해서도 완전 합의했다.
쌀 포장및 운송과 관련,北측 대표들은 쌀 부대에 원산지는 물론 한국정부가 제공한 것임을 명기하지 말 것과 운송선박도 한국선박이 아닌 제3국 선박으로 하자고 요구했으며 南측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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