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ors] 아는 만큼 편해진다 자동차 편의장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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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만 해도 자동차에 파워 윈도가 드물어 손으로 창문을 올리고 내리곤 했다. 하지만 요즘 자동차들은 수많은 편의장비를 내장하고 있다. 파워 윈도는 기본이고 차 열쇠를 몸에 지니고만 있어도 자동으로 잠금 장치가 해제되는 시대다. 많은 운전자가 스마트 키처럼 눈에 보이는 장비의 사용법은 충분히 숙지하고 있는 반면 몰라서 활용하지 못하는 장비도 많다.

먼저 헤드라이트의 오토라이트 기능을 보자. 오토라이트가 장착된 차의 헤드라이트 레버를 살펴보면, 미등과 전조등 표시 외에 AUTO 표시가 있다. 헤드라이트를 AUTO에 설정해 놓으면 주위가 어두워질 때 전조등이 자동으로 작동된다. 특히 터널에 진입할 때나 악천후 때 자동으로 헤드라이트가 작동돼 편리하다. 헤드라이트는 시야 확보를 위한 것이지만 남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안전상의 의미도 있다. 이런 점에서 오토라이트보다 한 단계 진화한 장비가 바로 주간 운행 라이트다. 차의 운행이 시작되면 전조등이 항상 켜지게 하는 장비다. 국내에선 소비자들이 이를 불편하게 여겨 장착되지 않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안전을 이유로 이 장비의 장착을 의무화하고 있다.

헤드라이트는 분명 안전에 도움을 주지만 뒤차가 헤드라이트를 켠 채 바짝 다가오는 경우 앞차는 눈이 부셔 안전을 위협받는다. 요즘엔 전자식으로 눈부심을 막아주는 감광 룸미러, ECM이 나오고 있다. ECM 룸미러(사진)는 센서가 반사되는 빛의 양을 측정해 필요할 경우 룸미러를 어둡게 해 눈부심을 줄이는 장비다.

안전을 위한 숨은 편의장비에는 타이어 공기압 자동감지 시스템(TPMS)도 있다. 각각의 바퀴에 장착된 센서가 타이어의 공기압을 감지하고 이상이 있을 경우 계기판을 통해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TPMS의 장착 의무화가 추진되고 있다. 국산차에는 체어맨W 등 주로 고급차에 장착된다. 수입차의 경우 주파수 할당 문제로 국내에선 이 기능이 삭제되었지만, 법이 개정돼 요즘엔 TPMS가 장착된 모델도 수입이 가능하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장비로 유해가스 차단장치(AQS)가 있다. 자동차 공조장치는 외부 공기 유입과 내부 순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외부 공기 유입으로 해놓으면 외부의 매연 등 오염된 공기가 유입될 수도 있고, 내부 순환으로 해놓으면 오염된 공기가 들어온 뒤 안에서 계속 순환하게 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AQS를 켜놓으면 외부의 오염된 공기를 자동으로 감지해내 외부 순환을 자동으로 선택하게 된다. 국산 중형차 이상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는 장비다.

오토조인스=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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