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유연식 와이브레인 사장 “40만원대 꼬마PC 리눅스도 탑재했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0면

40만원대 초저가 울트라모바일 PC(UMPC)가 나왔다. 이달 초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된 ‘세빗 2008’에서 선보여 화제가 됐다. 국내에서도 최근 ‘UMPC 특별 체험 이벤트’를 열어 인기몰이에 나섰다. B1이라는 이 제품을 개발한 와이브레인은 지난해 5월 설립된 신예 벤처기업이다. 유연식(40·사진) 사장을 21일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B1은 운영체제(OS)로 윈도XP 외에도 공개 OS인 리눅스를 탑재할 수 있는 게 강점이에요. 리눅스를 단 제품은 40만원대로 가격을 낮췄습니다.” 국내에서 49만원대에 판다. 요즘 국내외에서 팔리는 UMPC 가격은 70만∼200만원이다.

UMPC는 차세대 휴대 정보통신 단말기다. PC 성능을 내면서 들고 다니기 편하게 작고 가볍게 만들었다. 무선 인터넷이 가능하다. 크기(192㎜82㎜28.5㎜)와 무게(배터리 포함 660g)가 노트북PC의 3분의 1 수준이다. 터치스크린과 전자펜, 소형 키보드, 외부 연결 키보드 등 입력장치도 다양하게 쓸 수 있다. 유 사장은 “B1은 성능 대비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뚫겠다”고 말했다. “유럽·미국 등지의 해외 10여 군데 유통회사에서 보급하고 있고, 30여 개사와 수출 계약 상담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와이브레인은 제품 출시 원년인 올해 6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신제품 출시 일정을 촘촘히 잡아놨다. 유 사장은 “짝수 달을 제품 출시일로 정해 놓고 올해 여섯 가지 모델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또 매출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와이브레인 UMPC는 이달에만 3000대 넘게 팔렸다.

서울대 물리학 박사 출신인 유 사장은 1994~97년 미국 시카고의 페르미연구소에서 일하다 자동차 사업을 막 시작한 삼성에 영입됐다. 삼성전기에서 자동차 부품(ABS)을 개발하던 그는 99년 선배 연구원과 회사를 나와 디지털큐브를 창업했다. 손바닥 크기의 액정화면으로 교육·영화 등의 동영상을 볼 수 있는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를 개발했다. 그러다 지난해 공동 창업자인 선배에게 지분을 넘기고 와이브레인을 세웠다.

이원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