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국 前대우사장 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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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에게 사장 유임을 청탁하며 3000만원을 준 남상국(南相國.59)전 대우건설 사장이 11일 낮 12시28분쯤 서울 한남대교 위에서 한강에 투신 자살했다.

南전사장은 이날 盧대통령의 특별 기자회견이 끝난 낮 12시9분쯤 대우건설 신모 법무팀장에게 전화를 걸어 "내 이름이 (盧대통령의 회견으로) 생방송에 나와 범죄자가 됐는데 어떻게 낯을 들고 살겠나. 내가 모든 걸 책임지고 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南전사장이 집에서 TV로 대통령 기자회견을 보다 별다른 말없이 나갔다. 유서는 남기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南전사장은 지난 1월부터 대우건설의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아왔으며 돈을 받은 정치인들이 잇따라 구속되자 심적 부담을 느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근에는 건평씨에게 사장 연임을 청탁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크게 고민해 왔다고 한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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