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뱅크, 은행株 득 작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정부가 발표한 신용불량자 대책이 은행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줄까. 증권사들은 크게 득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이번 대책의 핵심인 배드뱅크가 은행의 채권회수에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으로 지적됐다.

LG투자증권은 신용불량자들의 채무상환 능력이 좋아지지 않고선 배드뱅크가 은행에 주는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배드뱅크의 기본 골격이 카드사들의 대환대출과 비슷해, 경기가 회복돼 빚갚을 능력이 생기기 전에는 은행의 채권회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현대증권은 배드뱅크를 통해 부실채권을 회수하는 것이나 은행이 직접 회수하는 것이나 기본적인 차이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은행권에서 배드뱅크로 넘길 부실은 이미 60~100% 손실처리를 한 만큼 은행권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조병문 LG증권 연구위원은 "채무자들 사이에 '기다리면 된다'는 식의 모럴 해저드가 더욱 확산할 수 있다"며 "이는 금융기관의 연체비율을 일부 상승시키는 효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삼성증권은 정부의 신불자 대책이 중장기적으론 은행업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이상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