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후보자 240명 남편들도 外助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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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안녕하세요.저는 임현주후보의 남편 신동수입니다.임후보에게 힘을 모아 주신다면….』 서울관악구의회에 출마한 임현주(林賢珠.31)후보의 남편 신동수(申東秀.31.대전대 한의학과2)씨는유권자에게 보내는 편지쓰기 뿐만 아니라 출.퇴근길 인사,연설문초안 작성등 부인돕기에 여념이 없다.
申씨처럼 부인을 위해 뛰고 있는 남편은 전국적으로 2백40여명.이번 선거에 출마한 여성후보는 광역단체장 2명,기초단체장 4명,광역의회의원 40명,기초의회의원 2백6명등 모두 2백52명이다.여성후보의 남편들 중에는 과거 정치에 참여 했거나 현재정치판에 몸담고 있는 경우가 있지만 정치에 무관심했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노원구의원으로 출마한 김사경(金思京.39)후보의 남편 정원준(鄭沅俊.43.은행원)씨는『평소 정치에는 큰 관심이 없었지만 아내가 출마하니 도와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와 달리 쓰라린 낙선의 기억을 지우고자 부인의 출마를 권유,선 거운동에 앞장서는 경우도 있다.서울시의원 후보 양경숙(梁敬淑.32.종로.
민주)씨의 남편 남근우(南根佑.39)씨는 91년 영등포갑선거구에서 서울시의원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민주개혁정치모임 사무처장일을 맡고 있는 南씨는 부인 梁후보의 사무장을 자청했다.서울시의원에 출마한 유진순(兪鎭珣.57.마포.자민련)후보의 남편 장덕환(張悳煥.57.자민련 마포을지구당위원장)씨는 92년 총선에서 통일국민당 국회의원후보로 이 지역에서 출마하는등 2번의 출마경험을 바탕으로 부인뿐만 아니라 마포지역의 자민련후보들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러나 부인의 출마에 대해 특별히 나서지 않고 조용히 뒤에서돕는 남편도 있다.
서울시장에 출마한 황산성(黃山城.51)후보의 남편 김동익(金東益.53.새문안교회 당회장)목사는 부인을 위해 특별히 선거전에 뛰어들지는 않았지만 매일같이 선거사무실을 찾아와 부인과 선거운동원들을 격려하고 있다.새문안교회 신도들은 자 발적으로 黃후보사무실에 무보수운동원을 신청,남편의 실질적인 외조(?)를 대신하고 있다.
〈郭輔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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