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아비, 사랑에 빠지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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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호 18면

★★★☆
감독 피터 헤지스
주연 스티브 카렐,쥘리에트 비노슈
러닝타임 98분
개봉 예정 3월 27일

댄인 러브

칼럼니스트 댄(스티브 카렐)은 4년 전 아내가 죽은 다음 딸 셋을 키우고 있는 홀아비다. 그는 신문에 가정 문제 상담 칼럼을 연재하지만, 정작 자신의 가정 문제에 있어선 그리 능숙하지 못하다.

사춘기에 접어든 딸들은 아픈 상처를 찌르며 반항하고, 홀로 지낸 지 4년이나 됐지만 여자에겐 눈길 줄 틈도 없다. 그런 그에게 사랑이 찾아온다. 매년 열리는 가족 모임을 위해 부모님 별장으로 간 댄은 서점에서 우연히 만난 마리를 첫눈에 사랑하게 되지만, 그녀는 동생 미치의 여자친구였다.

‘댄 인 러브’는 시끌벅적하고 사랑스러운 영화다. 부모와 4남매, 그들의 가족이 별장과 바닷가로 몰려다니며 며칠을 보내는 이 영화는 형제 간의 삼각관계를 다루면서도 그늘이라고는 없이 즐겁기만 하다. 댄과 마리가 심각한 이야기를 하려 하면 그 많은 식구 중에서 누군가가 끼어들어 함께 놀려고 하기 때문이다.

크로스워드 퍼즐·물수제비 뜨기·뜨개질·에어로빅·장기자랑…. 댄은 이런 레크리에이션 틈바구니에서 마리의 사랑을 얻을 수 있을까? 질투로 심통이 나서 가시 돋친 말만 내뱉는데도? 이처럼 불가능한 과제를 달성해야 하기에 ‘댄 인 러브’는 잔재미를 즐기면서도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영화이기도 하다.

아들보다 마음이 트인 부모, 형에게 연애 훈수를 두지 못해 안달하는 남동생들, 운전대와 남자친구를 갈망하는 딸들의 개성과 귀여움으로 멋진 휴가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어바웃 어 보이’의 작가 피터 헤지스가 감독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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