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월말에 수출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적자 규모가 줄어들 수는 있지만 이달에 적자를 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월별 기준으로 무역수지가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7~10월 이후 10년 반 만이다.
무역수지는 2003년 4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연속해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2월 8억6600만 달러 적자를 내면서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에 원화 환율이 상승했는데도 무역수지 적자가 커진 것은 수출보다 수입이 더 빠르게 늘었기 때문이다. 원유·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수입도 늘었다. 실제로 품목별로는 원유 수입이 60% 증가했고, 원자재 수입은 36%, 농산물 수입은 43.8% 늘었다.
연세대 경제학과 성태윤 교수는 “무역수지 흑자 기조가 무너지면 새 정부가 공언한 올해 6% 성장률 달성이 힘들어질 것”이라며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로선 대외 여건이 나아지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손해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