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최고위원은 20일 같은 당의 권영세(영등포을) 의원과 이진동(안산 상록을)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당초 그는 이 후보 개소식에만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권 의원 측이 19일 오후 늦게 부탁하자 시간을 냈다.
20일 오후 대방동 공군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공천자대회에서도 정 최고위원은 분주했다. 아직 지역에서 지명도가 낮은 후보 10여 명이 자신들의 홍보물에 싣겠다며 정 최고위원과 함께 사진을 찍자고 부탁해 왔기 때문이다. 정 최고위원도 이들의 요청에 일일이 응했다.
이런 현상은 공천 갈등 속에 박근혜 전 대표가 당 행사에 소극적으로 임하자 ‘지원 사격’을 부탁할 만한 인기 정치인 1순위로 정 최고위원이 떠오르면서 생겨났다.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당대표가 된다면 영광”이라며 7월 전당대회 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할 뜻을 내비친 정 최고위원도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하고 있다. 한 측근은 “동작을로 지역구를 옮기는 바람에 할 일이 많다”며 “수도권 후보들이 도움을 요청해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21일 동작을에 자신의 선거사무소를 정식으로 열었다.
개소식 인사말에서 그는 “무소속에서 집권 여당으로 출마하니 포니 타던 사람이 에쿠스 타는 기분”이라며 “든든하다”고 말했다. 5선인 그가 여당 후보로 선거를 치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남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