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군.세系 전면戰-사라예보 포격戰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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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사라예보.팔레.유엔본부 外信綜合=本社特約]보스니아 정부군이15일(현지시간)보병과 대포를 동원,사라예보 주위의 세르비아系진지를 공격하기 시작,양측이 전면전 상황에 돌입했다.
16일 오전 3시 정부군은 사라예보 북쪽 20㎞ 지점의 일리야스를 포격,이 일대가 화염에 휩싸였으며 보병대가 이를 뒤따랐다고 세르비아系 SRNA 통신이 보도했다.
양측 군대가 사라예보 인근의 산에서 치열한 포격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전 4시 사라예보에서도 박격포와 기관총등중화기를 이용한 전투가 벌어졌다.
이어 전투는 사라예보 남쪽 데벨로 브르도 지역으로 확대됐으며3시간이 지난 뒤에도 사라예보 시내에 대포와 박격포 공격이 계속됐다. 세르비아系 거점 팔레에서는 경찰 순찰차가 확성기를 통해 예비병력들은 즉각 귀대하라는 가두방송을 실시했고 사라예보 근처 대부분의 정부군검문소는 통행이 차단됐다.
사라예보에서는 외국 TV 기자들이 촬영을 중지하라는 통고를 받았으며,시내 중심가는 상점이 철시하고 경찰 순찰차만이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국영 라디오는 시민들에게 밖으로 나오지 말고 비상 식량과 식수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함께 야간 통행금지 시작시간이 오후11시에서 오후9시로2시간 앞당겨졌다.
한편 유엔 안보리는 16일 유엔보호군(UNPROFOR)을 보호하기 위한 1만2천5백명 규모의 다국적 신속대응군(RRF)의보스니아배치를 찬성 13,기권 2로 가결했다.
유엔은 RRF가 자체 보호를 위해 박격포와 대포를 사용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핼리팩스(캐나다)=李璋圭특파원]서방선진7개국(G7) 정상들은 보스니아 사태 당사자들에게 즉각 전투행위를 중지하고 정치 협상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장 크레티앙 캐나다총리는 회담 첫날인 15일 저녁(현지시간)만찬이 끝난 뒤 G7 정상을 대표해 발표한 특별성명에서 이같이밝히고,『우리는 분쟁 당사자들이 최대한의 자제력을 발휘할 것을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날 각국 정상들은 만찬장에 예정에 없던 각국 외무장관들도 출석시켜 격화조짐을 보이고 있는 보스니아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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