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지원유세 각黨 손익계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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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김대중(金大中)亞太평화재단이사장의 본격 지원유세에 대해 겉으로는 환영과 반대로 여야가 크게 갈린다.그러나 각 당의 출마자들은 다른 입장을 보이는등 손익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민자당=金이사장의 선거개입이 선거판세에 미칠 파장을 걱정하는 표정이 역력하다.광역단체후보마다 희비가 엇갈린다.
당장 가장 민감한 파장이 미치고 있는 곳은 서울이다.정원식(鄭元植)후보진영은 DJ(金이사장)의 바람차단에 부심하며 표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일단은 DJ의 출현이 호남표등 그의 고정지지표를 끌어모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그러나 그 반작용으로 그동안 이탈조짐을 보여온 여당성향표도 한 곳으로 쏠리게 돼 꼭 불리하지만은 않다는 표정이다.부산도 DJ돌풍으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후보쪽으로 기울었던 여당성향표가 민자당쪽으로 U턴하리란 전망이다.그러 나 호남지역쪽 후보들은 DJ출현으로 울상이다.
◇민주당=서울과 수도권.호남등은 金이사장을 「모시기」위해 로비를 전개하고 있다.그러나 영남과 충청쪽에서는 손해막심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조순(趙淳)서울시장후보 진영은 金이사장 등장으로 무소속 박찬종(朴燦鍾)후보를 앞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믿고있다.92년 대선때 서울에서 DJ가 얻은 2백24만표(37.3%)에다趙본인의 지지표를 묶으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민자당이 金이사장을 물고 늘어질수록 호남표.서민표가 중심인 金이사장 지지의 결집도는 상대적으로 높아진다는 주장이다.호남지역 후보들도 모두 신승(辛勝)에서 압승(壓勝)쪽으로 목표를 수정했다. 그러나 부산에서 예상밖 선전을 해온 노무현후보는 『金이사장의 지원유세로 지역감정의 격화가 우려된다』고 비난했다.민자당 후보만 좋게해주는 악재(惡材)라는 것이다.이기택(李基澤)총재도 경북유세에서 金이사장의 지역등권론을 연일 비판하는 다른손익계산을 하고 있다.
◇자민련=金이사장의 등장이후 반사이익을 만끽하고 있다.김종필(金鍾泌)총재는 연일「충청 핫바지론」을 내세워 바람몰이를 구사하고 있다.호남표가 뭉치자 충청표도 뭉치고 있다는 도미노 이론을 내세우고 있다.
金총재의 15일 대전유세에는 이번 지방선거들어 최대인파인 1만여명이 몰렸다.충남 선거의 낙승을 장담하고 있으며 대전시장 선거도 대세가 전환됐다는 주장이다.
〈李年弘.金鉉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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