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부자 우주인 … 러시아의 알렉산드르·세르게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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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8일 우주비행에 나서는 러시아 우주인 세르게이 볼코프<中>가 18일 소유스 우주선 모형 앞에서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左> 등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즈뵤즈드니 고로도크 AP=연합뉴스]

우주 탐사 역사상 부자 우주인이 처음 탄생한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다음달 8일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29)씨와 함께 소유스 로켓을 타고 우주 여행에 나서는 러시아 우주인 세르게이 볼코프(34)와 소련 시절 우주 영웅인 그의 아버지 알렉산드르 볼코프(59)가 주인공. 형제와 부부 우주인은 있었지만, 부자가 대를 이어 우주비행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르게이는 이씨와 또 다른 러시아 우주인 올렉 코노넨코 등 세 명이 한 조를 이루는 이번 우주 비행팀의 팀장을 맡았다.

아버지 알렉산드르는 옛 소련 시절 세 차례에 걸쳐 391일 동안 우주 공간에서 보내며 임무를 수행해 ‘국가 영웅’ 칭호를 받았다. 그는 소련이 붕괴되기 직전인 1991년 10월 우주로 날아가 6개월 동안 우주정거장 ‘미르’에 머물다가 소련이 해체된 후인 92년 3월 지구로 귀환해 세계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 91~98년에는 모스크바 인근 ‘즈뵤즈드니 고로도크’ 우주센터에서 우주인 훈련팀장을 맡았다.

세르게이는 최근 ‘즈뵤즈드니 고로도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버지만큼만 했으면 좋겠다”며 “아버지가 성취한 것을 따라잡는 것이 인생 목표”라고 말했다. 또 “나를 훈련시킨 사람들 중 상당수는 아버지를 훈련시킨 사람들인데, 때론 ‘네가 오늘은 아버지보다 더 잘했어’라고 말하곤 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 아들도 우주비행사가 되면 좋겠다”며 3대 우주비행사 탄생을 기대했다.

유철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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