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문닫겠다" 美구단측 강경-노사 고용협상 살얼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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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미국프로농구(NBA)의 구단주와 선수노조가 13일 다시 협상테이블에 앉았다.
NBA가 이날 아침 『선수노조와 구단주가 고용재계약 협상안을마련치 못할 경우 현재 진행중인 챔피언결정전이 끝나는대로 구단과 선수들의 모든 활동을 금지시키겠다』고 강경자세를 취하자 다시 협상이 재개된 것이다.
NBA는 사실상 지난해 6월 최종결승이 끝나면서 고용계약조건이 없는 상태로 남아왔으며 올시즌이다 끝나가도록 협상진전을 보이지 않아왔다.프로야구의 파업과 프로아이스하키의 직장폐쇄조치에이어 NBA 역시 지난해 가을 노사분규의 위기를 맞았으나 선수노조와 구단주들이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일단 정상적인시즌 진행을 우선으로 한다』고 합의,순조로운 한해를 보낼수 있었다. NBA의 강경조치로 협상테이블에 앉은 양측은 그러나 조속한 시일내 타협에 이르지 못할 전망이다.
NBA의 주요 쟁점도 메이저리그와 마찬가지로 연봉상한선제도와수익금 분배 비율을 둘러싼 것이다.
연봉상한선제도는 3대 주요 프로팀 스포츠중 NBA에서 처음 시작된 것이며 현재까지 존속돼 왔다.
문제는 지금까지 자유계약선수가 소속팀과 재계약할 때는 이 선수의 연봉이 연봉지급한도액에 포함되지 않아 원하는대로 연봉을 받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구단주들은 이들의 연봉도 지급 한도액에 포함시키려 하는 반면 선수들은 이를 반대하고 있다.
또 하나는 최근 국제화시대를 맞은 NBA의 외화수입을 선수들이 나눠갖자는데서 비롯됐다.그동안 선수들은 모자.유니폼등 각종NBA관련상품의 수익금을 미국내에서의 수입에 한해 53%를 챙겨왔다.그러나 NBA의 세계적 인기상승을 타고 외국에서의 수익금이 커지자 이를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는 것이다.
[로스앤젤레스 支社=許鐘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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