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비즈니스>가상무역센터 조선무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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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개인용컴퓨터만 웬만큼 다룰줄 알면 작은 자본으로 괜찮은 수입이 보장되는 새로운 사업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정보화사회를 남들보다 앞서가며 돈벌이까지 보장되는 아이디어 비즈니스.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떻게 도전할수 있는지 알아본다.

<편집자 주> 서울역삼동796의22 상가 2층에 위치한 26평 남짓한 사무실. 얼핏보기에는 창고 같이 허름한 이 사무실이 바로 인터네트등 세계 유력 컴퓨터통신망들을 이용,지구촌을 누비며 국제무역을하는 조선무역(대표 柳世馨.02(565)6089)의 「가상(假想)무역센터」다.
지난 90년 설립,올해 다섯돌을 맞은 이 회사는 한해 40억원의 매출을 올려 7억원의 순수익을 냈다.직원이라야 柳대표를 포함해 8명,사업을 위한 투자규모는 컴퓨터 구입비.사무실 임대료등 2억원정도에 불과하다.이 회사는 어떻게 이같 은 작은 자본으로 큰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일까.한마디로 『컴퓨터만 있으면 세계 어느 곳에 있는 상품이라도 모두 사고 팔 수 있다』는 것이 비결.이 회사는 美.日.프랑스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현지직원 2~3명을 채용,통신망을 이용 한 국제적인 가상기업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이 가상기업은 인터네트를 비롯,세계무역센터(WTC)가 제공하는 WTC네트워크와 日니프티서브.PC-VAN,프랑스 미니텔,독일 도이치텔레콤등 내로라하는 통신망의 가상시장에서 외화(外貨)를 벌어들인다.
주요 수출품목은 미끄럼방지처리제.우유병 보온기등 생활용품 위주의 국산 신제품 20여종,수입품목은 컴퓨터 관련제품.의료기기.전문서적.음반등 80여가지다.
수출의 경우 인터네트등에 광고를 내고 현지 무역상들이 온라인주문을 해오면 비자카드등 신용카드로 대금결제를 받고 DHL이나美국제택배시스템(UPS)을 통해 5~6일내에 배달해 준다.생산업자와 외국 수입업자를 직접 연결해 주기 때문 에 매장이 필요없어 그만큼 비용이 절감된다.
수입은 주로 국내 80여 수입품 판매상들이 원하는 제품의 제조회사.모델번호를 알려주면 인터네트등을 통해 국내 시판가보다 30~50% 싸게 구해 주고 있다.수입대행 수수료로 제품 구입단가의 평균 12~13%를 받고 있다.이 사업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신속한 정보검색.
따라서 美.日.유럽등 지역별 전문 검색가들에게 검색대행을 맡기고 있다.이들에게 나가는 돈은 연간 3천만원으로 높은 편이지만 회사운영의 「젖줄」과 다름 없기 때문에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柳대표는 『컴퓨터 통신망을 이용한 비즈니스는 가능성이 무한하다』며 『앞으로 디지털그룹을 구성,세계적인 가상무역업체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梁泳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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