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YH 노조원 사망 자살로 조작” 진실화해위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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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안병욱)는 1979년 YH 노조원 김경숙씨 사망 사건을 경찰이 투신자살로 왜곡·조작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YH 노조 사건은 가발제조업체인 YH무역 대표가 경영 부실로 직장폐쇄를 하자 노조원들이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신민당사에서 농성을 벌인 사건이다. 당시 노조 집행위원장이던 김경숙씨는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숨졌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가 동맥을 끊고 4층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고 발표했다. 진실화해위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기록을 조사한 결과 김씨의 사체에는 동맥을 자른 흔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진실화해위는 “국가는 김씨의 가족과 YH노조 여성노동자 및 폭행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이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조치를 취하라”고 권고했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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