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한화, 해외 M&A, 현지 공장 ‘글로벌 경영’ 박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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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지난해 초 태국 방콕에서 열린 글로벌경영 전략회의에서 “10%에 불과한 그룹의 해외 매출 비중을 40%로 늘리자”라고 주문했다.

한화그룹은 올해 투자를 지난해의 두 배인 2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김승연 회장이 통 크게 투자를 늘려 잡은 것은 최우선 경영목표인 해외사업장 확대 전략 때문이다. 한화의 새로운 CI 선포식(2007년 1월 3일)에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올해 사업은 모두 해외에서 한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초 그룹 주요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태국 방콕에서 열린 ‘그룹 해외진출전략회의’에서는 “2011년까지 해외매출 비중을 현재 10%대에서 40%까지 끌어올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 주문이 올해의 혁신 목표인 ‘Goal 2011’로 구체화됐다. ‘Goal 2011’은 말 그대로 2011년까지 그룹 매출의 40%를 해외에서 달성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정작 지난해는 김 회장의 구속 사태 등으로 투자가 주춤했다. 하지만 올해는 굵직한 해외 인수합병(M&A)과 현지 공장 설립 등 해외진출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한화그룹은 올해 글로벌 인재를 적극 영입하고 신규 채용도 크게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는 2300명을 뽑았으나 올해는 이보다 30% 이상 늘어난 30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또 해외인재 영입을 위해 인재를 발굴 즉시 현지에서 채용하는 해외 현지채용시스템을 도입했다. 2004년 이후 세계 각국에서 수십 명의 다국적 인재를 채용했다. 하지만 올해는 외국직원 채용 수를 더 늘 채용지역도 미국·유럽 중심에서 중국 등 이머징 마켓 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최근 각 계열사 사장에게 “해외사업에 신중을 기하는 것은 좋지만 진행 속도가 너무 느리다”며 적극적인 진출에 나설 것을 독려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1위 자동차부품 소재 생산업체인 아즈델사 지분 100%를 인수한 한화 L&C처럼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라는 주문이다. 아즈델 인수는 김 회장의 글로벌경영 추진 이후 첫 번째 결실이다.

한화 L&C는 또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 자동차부품 생산 현지법인을 설립해 진출 3년 만에 경영 안정화에 성공했고,미국 앨라배마에도 자동차부품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그룹 주력사인 한화석유화학은 아시아 지역 최대시장으로 평가받는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저장성 닝보지역에 PVC일관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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