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침에>새로운 기업의 모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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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한 기업이 곤경에 처했을 때 끝까지 함께 고통을 분담할 사람들은 역시 그 기업의 구성원들이다.그 구성원들에게는 삶을 영위하는 터전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렇지 않겠느냐고 하겠지만,바로 그렇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그 구성원들은 그 기업에 아주 소중한존재다. 기업이 발전하는 데는 여러가지 방법과 노력이 있겠지만그 가운데 가장 평범한 방법의 하나가 조직 구성원들이 어떤 자세로 자기 회사의 미래를 그리려 하느냐일 것이다.
요즘 노사문제에 대해 정부를 비롯,각계 각층에서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최근의 한국통신 사태로 노사 갈등이 불거지지나 않을까 안타깝고 염려스럽다.어느 기업이나 이 중요한 문제를 원만히 발전적으로 풀어나가고자 애쓴다.그런 면에서 항구 무파업 선언이나 노사가 기업의 발전을 위해 실제적인 화합을 다짐하는 모습들을 보면달라지는 국내외 경쟁환경에 대응해 존속 번영하기 위한 합심노력의 끈끈한 유대를 느끼게 된다.
상식적인 얘기지만 기업은 사람이다.그리고 믿고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역시 사람이며 다른 무엇도 그에 따르지 못한다.때문에조직의 구성원들에게 자신에 대한 확신과 미래를 보여주는 일은 아주 중요하다.
올 사업연도 들어 우리 회사는 한 경영기법을 도입,조직의 단위별 빌딩작업을 하고 있다.물론 그 목적은 구성원들 스스로 자신에 대한 믿음을 키우고 자신이 하는 일의 미래를 보다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추진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구성원들의 마음가짐에 따라 기업의 영고성쇠가 결정된다고 생각할때 그들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이 경영진을 포함한 나의 중요한몫임을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
회사의 미래는 그들에게 달려있고,그들의 미래에 대한 계획 속에서 회사의 미래를 가늠하고 또한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노사가 함께 자신들의 기업을 영속적으로 번영시키려는 노력이 요즘기업의 새로운 모습이 아닌가 한다.
〈서울증권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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