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비례대표 20번 뒤로 받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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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10일 지역구(전주 덕진) 출마를 포기하고, 비례대표 후순위를 배정받기로 했다.

鄭의장은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17대 국회에 못 들어가도 좋다는 각오로 나를 희생하겠다"며 이 같은 결심을 밝혔다. 鄭의장은 "15대와 16대 총선에서 전국 최다득표와 지지율을 보여준 지역민들의 사랑을 열린우리당을 1당으로 만드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5대 총선에서는 김대중 당시 국민회의 총재가 비례대표 14번을 받아 배수진을 치고 총선을 치른 적이 있다.

鄭의장은 비례대표 후순위 1번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은 비례대표 선순위 그룹을 20명 안팎으로 우선 구성한 뒤, 후순위 그룹 10여명을 추가로 배정할 예정이다.

만약 鄭의장이 비례대표 21번을 배정받을 경우 열린우리당은 4월 총선에서 처음 도입되는 정당투표에서 40% 이상 득표해야 22석의 비례대표 의석을 갖게 돼 鄭의장의 원내진출이 가능해진다.

지난 9일 통과된 선거법에 따르면 비례대표 56석(16대 국회보다 10석 증가)은 각 정당이 정당투표에서 받은 득표율에 따라 나눠갖게 돼 있다.

鄭의장의 비례대표 배정은 지난주 공천심사위원회와 협의해 결론을 내렸으나 야당이 비례대표 증원(10석)을 전략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선거법 처리 이후로 발표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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