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CNN 초대 서울지국장 손지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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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시위와 각종 사고로만 전달되어 온 한국의 이미지를 새롭게 바꾸겠습니다.』 걸프전 당시 생생한 현장중계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美뉴스채널 CNN의 초대 서울지국장에 임명된 손지애(孫智愛.33)씨의 포부다.
이화여대 정외과 81학번인 孫씨는 이달초 CNN이 서울에 첫지국을 만들면서 서울특파원겸 지국장으로 임명된 맹렬여성.아시아에서는 베이징(北京).도쿄(東京).방콕.마닐라.뉴델리에 이어 6번째,전세계적으로는 21번째의 지국을 책임지게 됐다.특히 베이징의 마이클 치노이등 아시아권 지국장이 대부분 미국인이었던 데 반해 孫씨는 뉴델리에 이어 두번째로 현지국적의 지국장이 된경우다. 이대영자신문 「이화보이스」편집장을 하면서 언론에의 꿈을 키워왔던 孫씨는 졸업후 영문잡지인 월간 「비즈니스 코리아」를 거쳐 92년부터 3년동안 뉴욕타임스에 기사를 송고하는 프리랜서로 일해왔다.지난 1년간은 역시 프리랜서로 CNN에 한국관련기사를 보내오다 서울지국이 개설되면서 지국장으로 전격발탁됐다. 경제기획원 간부였던 부친이 美대사관에 근무했던 70~75년미국에서 국민학교를 다녀 영어구사가 가능하고 프리랜서로 보낸 기사가 인정을 받았던 게 발탁의 요인같다고 수줍게 말한다.
『그간 국내시위,성수대교.지하철현장 폭발등의 사고가 외신뉴스의 중점을 이뤘던 것은 뉴스의 속성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후진국도 아닌 한국에서 백주에 다리가 무너지니 재미있게들 생각할 수밖에 없죠.』 그녀의 뼈있는 분석에 이은 향후계획은 그러나 새로운 기대를 걸 수있게 한다.
『지난주에는 한국대학생들의 관심사항과 직업관 변화등을 특집으로 송고해 시위만 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향후 한국인이 6.25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한국 노사문제의 본질은 무엇인지,한국의 고가구.예술교육관련 기획기사를 통 해 한국을 총체적으로 이해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글=崔 勳기자사진=吳東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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