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면접, 시골 출신이 강남 눌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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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서울대 정시 면접에서 군(郡)지역 등 지방 출신 학생들이 서울지역 학생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서울대에 따르면 인문계열의 경우 군 지역 출신 남학생은 서울 전체의 평균보다 1.01점, 여학생은 0.41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자연계열에서도 남학생은 0.32점, 여학생은 0.73점을 더 받았다.

서울대는 정시 1단계 전형에서 수능으로 2배수의 수험생을 선발한 뒤 2단계에서는 수능성적, 교과영역, 비교과영역, 면접 및 구술 고사로 합격자를 뽑는다. 2단계 전형의 경우 총점 300점에 면접 및 구술 고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50점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1단계 전형을 통과한 학생들의 성적이 비슷하기 때문에 면접에서 0.1점 차로도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모집에서 1단계 합격자의 14%가 면접 때문에 당락이 뒤바뀌었다.

서울지역 내에서는 강남(강남.서초.송파)지역과 강북지역의 수험생 사이에 점수 차이는 거의 없었다. 서울대 측은 "면접관들이 사교육으로 단련된 획일적인 답변을 좋아하지 않아 소위 '강남 파워'가 힘을 쓰지 못한 것 같다"며 "사교육의 영향을 덜 받은 지방 출신 학생들이 오히려 창의적으로 평가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학생들은 지역과 관계없이 남학생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서울지역 여학생의 평균점수는 남학생에 비해 0.38점, 군지역은 0.41점 높았다.

특목고의 면접 강세도 두드러졌다. 과학고 출신 학생들은 일반고에 비해 인문계에서 평균 2.24점, 자연계에서 1.30점을 더 받았다. 외국어고 출신의 평균은 각각 1.58점, 0.89점 높았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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