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터슨 신임 뉴욕 주지사 “9년 전 외도” 취임 직후 고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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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엘리엇 스피처 전 뉴욕 주지사가 섹스 스캔들로 물러난 데 이어 후임자인 데이비드 패터슨(53) 주지사와 짐 맥그리비(50) 전 뉴저지 주지사가 잇따라 외도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스피처의 퇴임으로 흑인으로는 처음 뉴욕 주지사가 된 패터슨은 17일 ‘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결혼 생활이 힘들었던 1999~2001년 다른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고백했다. 인터뷰 자리에 함께 있던 부인 미셸(46)은 “남편의 외도를 알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결혼 생활을 하다 보면 부부 사이에는 어려운 시기가 있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어려움을 극복하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패터슨은 “미셸과 함께 상담소를 찾아간 이후 관계를 회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부부 관계 회복을 위해 새롭고 흥미로운 일들을 시도해 보라”는 조언을 듣고 실천에 옮겼다는 것이다. 패터슨은 “미셸과 관계를 회복한 뒤에는 외도를 한 여성과 이용했던 맨해튼 웨스트사이드의 호텔에 미셸과 종종 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미셸은 “남편의 외도로 고통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 나의 철학”이라며 “남편이 나를 사랑하고, 가족에게 헌신적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외도 문제로 고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패터슨이 최근 자신의 사생활과 관련된 소문이 떠돌자 과거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자신이 동성연애자라고 공개한 적이 있는 맥그리비도 이날 “나와 아내 다이너(41), 선거 참모 테디 페더슨(29) 세 명이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실토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맥그리비는 “세 사람은 1999년부터 2001년 내가 주지사로 선출되기 전까지 2년간 관계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다이너는 부인했지만, 페더슨은 최근 뉴욕포스트 등과의 인터뷰에서 “맥그리비 전 주지사의 동의 아래 다이너와 관계를 맺었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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