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34.삼성전자)가 아테네올림픽 점검 차원에서 국내 마라톤대회에 출전한다. 오는 14일 서울에서 열리는 동아마라톤이다. 이봉주는 2002 부산 아시안게임을 제외하곤 국내 대회 출전을 자제했으나 올림픽을 앞둔 풀코스 대비로 시차가 없고 익숙한 코스에서 벌어지는 이 대회에 출전키로 결정했다.
이봉주는 올림픽 제패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제주도에서 지구력 훈련, 중국 쿤밍에서 고지 훈련, 경남 고성에서 스피드 훈련을 계속해 왔다. 동아마라톤에서는 삼성전자 동료이자 탄자니아 대표로 아테네올림픽에 출전할 존 나다사야(탄자니아)와 페이스를 맞춰 35㎞까지 선두권을 이끌고 마지막 7㎞에서 스피드를 올려 승부를 건다는 전략을 세웠다. 오인환 삼성전자 마라톤 감독은 "최선을 다하겠지만 목표는 올림픽이기 때문에 무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마라톤의 차세대 주자 지영준(22.코오롱)도 "이봉주 선배에게서 배울 것은 배우고, 넘을 수 있으면 넘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외국 선수 중에는 최고기록 2시간6분33초의 거트 타이스(남아공), 2시간6분39초의 윌리엄 켑상(케냐), 2시간8분1초의 21세 신예 삼손 라마디니(탄자니아)가 출전한다.
성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