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초이 '빅스윙'…최희섭 메츠戰 첫 홈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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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걸음마'가 시작됐다. '빅초이' 최희섭(25.플로리다 말린스)이 팀을 옮긴 뒤 첫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10일(한국시간) 플로리다 포트세인트루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에서 최희섭은 처음 4번 타자로 나왔다. 그동안 주로 6번 타순이었으나 잭 매키언 감독이 최희섭의 해결사 능력을 시험해보려는 듯 이날 4번으로 기용했다. 최희섭은 0-1로 뒤진 6회 무사 2루에서 큼지막한 역전 2점 홈런을 날렸다. 시범경기 5경기 15타석 만에 맛본 첫 홈런이자 감독의 테스트를 거뜬히 통과한 홈런이었다.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최희섭은 1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투수 알 라이터를 상대로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됐고, 4회에는 두 번째 투수 브래든 루퍼에게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6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메츠의 투수가 좌완 페드로 펠리시아노로 바뀐 상태에서 선두타자 미겔 카브레라가 2루타를 뽑아냈다. 최희섭은 몸쪽으로 파고드는 직구를 기다렸다는 듯 받아쳤고, 공은 오른쪽 담장을 넘어 120m를 날아갔다. 최희섭의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한 말린스는 6회에서만 타자 일순하며 6점을 뽑아냈다. 최희섭은 6회 두 번째 타석에서 래리 수튼과 교체됐다. 경기는 말린스가 9-3으로 이겼다.

최희섭의 홈런은 지난해 말린스가 발굴한 유망주 카브레라와 최희섭의 이니셜을 딴 'CC포'가 말린스 미래의 중심 타선임을 입증해준 한방이다. 최희섭은 경기 후 "나를 믿고 4번 타자로 기용해준 감독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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