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곡물 남아 고민-10년간 풍년.빈곤층 구매력 저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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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풍작은 계속되고 정부비축 곡물은 팔리지 않아 들판에서 썩고 있다.요즘 인도의 큰 고민거리다.
안으론 빈부격차 심화로 빈곤층의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고 밖으론 이런저런 이유로 곡물수출이 잘 안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비판적 분석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誌 보도에 따르면 밀.쌀.잡곡을 포함한 인도정부 곡물재고는 현재 3천만t을 넘어 밀 수확기가 끝나는 이달말까지 3천6백만t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작년 인도정부의 곡물수매량(收買量)은 2천5백90만t이었는데 비해 방출량 은 1천4백10만t에 그쳤다.
정부는 곡물재고 급증현상을 다음처럼 설명한다.87년이후 10년 가까이 풍년이 지속돼 재고가 쌓이는데 국민소득이 급격히 높아져 곡식보다 고기.달걀.우유.채소 같은 고급음식을 선호하는 쪽으로 식품소비패턴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다.소득증대는 91년 단행된 경제개혁조치의 결실이라는 점도 잊지 않고 지적한다. 그러나 야권(野圈)은 이런 논리에 찬동하지 않는다.오히려 91년 경제개혁이 빈민층 생활수준을 개악(改惡)해 전반적곡물소비를 떨어뜨렸다고 주장한다.
또 정부곡물은 판로를 찾지 못하는데 곡물값은 경제개혁이후 오히려 60%가량 오르는 기현상마저 나타났다.하역.운송시설 미비로 곡물유통 비용이 턱없이 높기 때문이다.
〈洪承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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