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주가에 부정적인 내용을 오후 늦게 발표하는 '올빼미 공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9일 거래소 상장기업인 부흥은 전날 오후 8시가 넘어서 10 대 1 감자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코스닥의 아이엠아이티와 대흥멀티통신도 오후 7시 전후로 10 대 1 감자 결의 사실을 공시했다. 이들 기업은 10일 개장하자마자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일부 기업들이 '올빼미 공시'를 하는 것은 장 마감 뒤 투자자들의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오후 늦게 기업에 부담스러운 내용을 공시하는 것은 '유행'이 돼버렸다.
지난 5일에는 현대상선이 경상이익이 90% 감소해 적자전환했다고 오후 늦게 공시했고, 3.1절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27~28일에도 제이스텍.선우엔터테인먼트.평화미디어컴 등이 감자계획과 실적악화 등을 금감원에 알렸다.
연간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시한인 3월 말까지 이러한 '얌체 공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손해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