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회초대석>다이하드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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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브루스 윌리스가 두려움을 모르는 뉴욕경찰로 등장하는 『다이하드』 시리즈는 이번 3편이 아마 실질적으로는 마지막이 될 것 같다.이 시리즈는 브루스 윌리스라는 스타를 앞세워 엄청난 제작비를 바탕으로 한 물량작전으로 대규모 파괴장면을 그리는게 요체인데 이런 구성에 쓸만한 소재는 이미 다른 액션영화에서 다 써버렸다는게 영화제작자의 불평이다.
『다이하드3』에서 가장 돈을 많이 들인 장면인 건물과 지하철폭파장면이나 이야기의 핵심인 경찰과 게임을 벌이자고 나선 미치광이 테러분자의 이야기조차도 『스피드』 『분노의 폭발』등에서 이미 써먹은 소재일 정도다.
「나쁜 편」인 제레미 아이언스가 폭약전문가로 나와 세일때문에붐비는 백화점과 지하철을 폭파시키고 학교에 폭탄테러를 가하겠다고 협박,경찰의 주의를 돌린 다음 연방준비은행의 보유금괴를 강탈해간다는 것이 줄거리다.1,2편에서 보여줬던 호쾌한 액션과 대형 파괴신은 3편에서도 여전히 등장해 관객을 열광시킬 소재로사용된다.하지만 이미 1,2편과 여러 다른 영화에서 비슷한 장면을 어지간히 봐왔던 관객들에게 어떻게 비춰질지는 미지수다.뉴욕 할렘가에서 고물상을 하다 경찰 작전에 끼어드는 흑인역의 새뮤얼 엘 잭슨의 개성있는 연기와 테러분자로 등장한 제레미 아이언스의 잘 생기고 매력적인 모습등 전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인물개성이 뚜렷이 나타나 눈길을 끌기도 한다.『다이하드3』은 『흑인이 별로 나오지 않 아 인종차별적』『주인공을 너무 초인으로그렸다』는등 1,2편 개봉이후 나왔던 미국내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있다.
직접적인 폭력장면을 전편에 비해 크게 억제한 흔적이 역력해 미국 액션영화의 새로운 모습으로 평가할만하다.
蔡仁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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