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 200억대 비자금 포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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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중수부는 10일 건설업체인 ㈜부영이 최근 수년간 2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해 이 중 상당액을 정치권에 전달한 혐의를 잡고 이 돈의 사용처 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부영이 2002년 대선 때 일부 비자금을 한나라당과 노무현(盧武鉉)캠프에 건넸고, 사업 확장 과정에서 다른 정.관계 인사들에게도 거액의 로비자금을 전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검찰은 동부그룹이 분식 회계 및 편법 증여를 한 혐의를 확인, 총선이 끝나는 대로 이중근(李重根)부영 회장과 김준기(金俊起)동부그룹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민주당 조재환(趙在煥)의원이 지난달 국회 청문회에서 "대부업체인 굿머니가 盧캠프에 30억원을 지원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검찰은 10일 "근거가 없다"는 결론을 냈다. 검찰 관계자는 "정치자금을 제공한 정황이 담긴 보이스펜이나 CD가 없고, 趙의원이 낸 녹취록에도 이런 내용은 없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날 김천상호저축은행에서 544억원을 불법 대출받은 혐의 등으로 굿머니 전 대표 김영훈(37)씨를 구속 기소하고, 金씨에게서 2억5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열린우리당 신계륜(申溪輪)의원도 불구속 기소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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