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軍에 비상대기 명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7면

대만 총통선거(3월 20일) 때마다 반복돼 온 고질적인 '양안(兩岸.대만과 중국) 간 군사 대치'가 올해도 반복되고 있다. 다만 긴장 수위는 한 단계 높아졌다. 이에 따라 미국 해군도 대만해협 부근에 진출해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인민해방군, 전쟁 준비 돌입=홍콩 태양보는 "중국은 두 가지 대응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천수이볜(陳水扁)총통이 재선하면 군사.경제적 수단을 동원해 압력을 가한다는 것이다. 군사적 위협에는 미사일 발사와 강도 높은 육.해.공 합동 훈련이 포함될 예정이다.

반면 롄잔(連戰) 국민.친민당 연합후보가 당선할 경우 ▶양안 간의 대화.협상 재개▶경제.무역 협력 확대를 위한 협정 체결▶통항(通航).통신(通信).통우(通郵) 등 3통 협상을 적극 추진한다는 것이다.

무력 시위에 대비해 인민해방군은 이미 행동에 돌입했다. 난징(南京).광저우(廣州)군구와 대만해협 인근 부대에 비상대기령에 해당하는 '3급 전쟁준비 명령'를 하달한 것이다.

3급 단계에선 전쟁 장비.물자 동원이 중점 점검되고 군인들의 휴가와 외출.외박이 금지된다.

◇대만 국군도 비상대기=대만 국방부는 9일 "대륙 쪽의 군사적 움직임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대만 국군도 비상 경계근무에 들어간 상태"라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는 이어 "선거 하루 전인 19일부터 사흘간 34만 군.경에 대해 1급 경계령에 해당하는 '중점(重點) 비상 경계령'을 내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