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식회사 대장정] 6. 세계 석유화학산업 현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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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세계적으로 따져봐도 덩치가 큰 편이다. 에틸렌 생산능력(2002년 기준 553만t)은 미.일.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4위며, 합성수지(연산 902만t)는 미.일 다음으로 세계 3위다.

합성섬유 생산에 사용되는 폴리에스테르 주원료인 TPA(435만t)는 세계 1위다. 이렇게 생산된 석유화학 제품의 약 40%는 수출되며, 이중 절반이 중국으로 간다.

그러나 개별 기업의 규모는 세계적 기업과 비교가 안 될 정도다. 삼성.현대.LG 등 국내 대형 6개사의 매출을 모두 합쳐도 일본 미쓰이화학 1개사 수준이다.

미국의 다우나 독일 바스프에 비하면 25% 수준도 안 된다. 또 한국은 부가가치가 떨어지는 범용수지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고부가가치 품목은 일본 등 선진국 기술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이 점은 중국 기업도 마찬가지다.

생산기술 면에선 한국이 중국을 앞서고 있다. 그러나 양국 모두 핵심 공정기술을 외국 업체에서 도입하고 있어 의미있는 격차로 볼 순 없다.

중국은 석유화학을 육성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에 앞선 범용 제품을 생산할 채비를 갖추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도 적극 유치하고 있다.

10차 5개년계획(2001~2005년) 중 동북 3성의 개발정책에 따라 업체들의 합리화와 대형화 등 구조조정도 급속히 진행 중이다. 물론 중국의 고속 성장으로 향후에도 석유화학 제품 수요는 증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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