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식회사 대장정] 6. "한국 기술 배울 게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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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지린(吉林)성 지린시 본사에서 만난 리뎬쥔 부사장은 "기술적인 면에서 한국에 배울 것은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해 중국 최고 경영기업 중 하나로 선정됐는데.

"전 임직원이 부단히 노력한 결과다. 우리는 서두르지 않고 하나씩 회사를 바꿔나가고 있다. 1년에 한 구역씩 정해 노후시설을 교체하고 경쟁력없는 제품은 철저히 생산을 포기한다."

-한국 기업과 협력할 생각은.

"몇년 전 경북 포항지역을 다녀왔다. 시설은 우리보다 나아 보였다. 그러나 기술적인 면에서 지화보다 특별히 나은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다만 정밀화공 제품을 공동으로 개발하거나 생산하는 것은 고려해 볼 만하다. 또 우리 설비를 확장할 때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다. 현재 에틸렌 설비 확장 공사를 하고 있는데, 여기에 삼성엔지니어링도 참여하고 있다."

-석유화학 제품의 공급과잉 우려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 중국은 매년 10~20%씩 수요가 늘고 있다. 오히려 공급이 달리는 상황이다. 향후 10년 내 공급과잉은 없을 것으로 본다."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중국의 화학 기초기술이 탄탄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풍부한 기술인력과 저렴한 인건비도 국제경쟁력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약점이라면 시설이 다소 노후하다는 점이다. 상당수 시설이 60년대와 70년대 소련에서 들여온 설비다. 그러나 매년 교체해 나가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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